"변변한 여행 한 번 못가고, 평생 가족들 뒷바라지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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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일만 하셨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도 안 했어요. 날 잡고 여행 한 번 못가고."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발생 9일째인 19일 오후 실종자 가족 대기소 주변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의 딸인 A씨는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 온 그런 아버지였다.
사고가 난 지난 11일 아침 역시 아버지는 평소처럼 일을 나갔다고 A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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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장기화에 답답..하루하루 기대했다가 실망감만"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20년 넘게 일만 하셨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도 안 했어요. 날 잡고 여행 한 번 못가고…."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발생 9일째인 19일 오후 실종자 가족 대기소 주변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의 딸인 A씨는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잠시 대기소 밖으로 나와 사고가 난 건물을 가리키며 현장을 바라봤다. 현장에는 생사 확인이 안된 아버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A씨는 현장을 보고 있는 게 가슴아픈지 금세 고개를 돌렸다.
'점심은 드셨냐'는 질문에 A씨는 "포장해 와서 텐트에서 먹었다"며 "그런데 어머니는 식사를 잘 못하셔서 며칠 죽을 먹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사고가 길어진 탓에 실종자 가족들도 많이 피곤해하고 있고, 어머니는 목소리가 나가고 '두통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 온 그런 아버지였다.
그는 "아버지는 평소에도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았다. 20년 넘게 묵묵히 일만 하셨다"며 "여행도 한 번 못 가보고, 오히려 쉬면 뭐하냐고 하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가 난 지난 11일 아침 역시 아버지는 평소처럼 일을 나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오전 7시부터 인근 숙소에서 나와 야간 수색작업이 끝나는 밤 8~9시까지 대기소에 앉아있다"며 "브리핑을 여기서 하니까 마냥 기다리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대기소 내에서 관련 기사가 나오면 실종자 가족들끼리 서로 공유하고 알려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사고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옆에 있던 A씨의 남편은 "사고가 난지 10일째에 가까워지다보니 생계와 생업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직업 특성상 일을 하는대로 돈벌이가 생기는데 장기간 쉬게 돼 생계마저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 대피소에는 캔커피, 초코파이, 컵라면, 빵, 우유 등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강추위에 손난로와 핫팩 등도 전달돼 한편에 놓여있다.
A씨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렇게 기부물품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A씨는 수색작업이 지연되는 데 답답함을 내비쳤다.
A씨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시에 상층부 작업을 못한다고 했다. 현재는 상층부 작업으로 해체 작업을 미루고 있다"며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오늘도 내일도 회의만 반복하고 있다. 하루하루 기대했다가 실망만 커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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