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업고 12시간 걸어'..브라질 원주민의 백신 접종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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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에 살고 있는 한 원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왕복 12시간 도보로 다녀온 사연이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한 의사가 현지 원주민인 타위(24)가 몸이 불편한 아버지 와후(67)를 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소개됐다.
한편, 브라질 정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원주민은 85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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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퍼져 사는 원주민에 일일이 찾아가기 어려워
정부, 원주민이 직접 센터 찾아오는 접종 방식 택해
브라질 아마존에 살고 있는 한 원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왕복 12시간 도보로 다녀온 사연이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한 의사가 현지 원주민인 타위(24)가 몸이 불편한 아버지 와후(67)를 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소개됐다.
그들은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장소에 도달하기 위해 밀림을 뚫고 6시간을 걸어야 했으며, 접종을 마친 후 왔던 길을 걸어 마을로 돌아갔다. 이때 아들은 걸을 수 없는 아버지를 업고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아버지 와후는 지난해 9월 불분명한 이유로 사망했다. 그의 아들 타위는 가족과 함께 지내며 최근 세 번째 백신을 맞았다.
이 같은 사연은 아마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에릭 제닝스 시모스 박사가 새해 첫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해 시작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를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시모스 박사는 해당 사진을 지난해 1월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스 박사는 BBC 뉴스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과 관련해 “그 사진은 부자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원주민은 853명이다. 하지만 브라질 NGO 단체인 브라질원주민협회(APIB)는 실제 원주민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APIB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년간 1000명의 원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위와 와후가 속했던 조예족은 인구수가 32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북부 파라 주의 축구장 120만개에 해당하는 면적의 수십개 마을에 걸쳐 상대적으로 고립돼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 정부에서 파견한 요원이 일일이 원주민 마을을 찾아갈 수 없어 결국 숲에 센터를 짓고 라디오 등을 통해 원주민들이 스스로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것이 타위가 아버지 와후를 등에 업고 백신을 맞기 위해 먼길을 걸었던 이유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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