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가 돈 달라해" 녹취록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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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이 공개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와 대화하면서 "병채(곽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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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이 공개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부인했다.
19일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 회계사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김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이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와 대화하면서 "병채(곽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곽병채씨를 통해 금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곽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묻자 곽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한 내용도 담겼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고, 로비를 받은 공무원들이 사업에 협조해주고 있는지 곽병채씨가 파악해 김씨에 보고했다는 내용도 녹취록에 포함됐다.
녹취록 속 김씨와 정 회계사 대화에서는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린 화천대유의 로비 대상 명단과 금액 배분 계획도 나왔다. 이 중 김씨는 2020년 3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을 언급하며 "50개(50억 원)씩 챙겨줘야 한다"는 취지로 정 회계사에게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곱하기 50하면 300억"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이 무산되려 하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막아 주었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곽 전 의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곽 의원 측 변호인은 "작년 법원 영장심사에서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녹취록 속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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