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리쇼어링

진광호 기자 2022. 1. 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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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리쇼어링.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대부분 고비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겼다가, 임금상승 등의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미중 갈등 등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리쇼어링 현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대만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말까지 255개의 대만 기업이 정부의 리쇼어링 투자 우대 정책 적용 신청 승인을 받아 이뤄진 투자 규모가 약 45조원에 달한다. 한국도 과감한 리쇼어링 정책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물류와 생산인력이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안에는 한국 기업 약 200개가 진출해 있는데 삼성과 같은 처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삼성 반도체 공장이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공장가동이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봐야만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의 핵심 생산 거점이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공장가동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한국의 대표적인 생산품목인 첨단 기기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정상적으로 해외 공장 가동이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도 리쇼어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없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의류나 단순가공업 등은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고부가치 산업인 반도체나 전자장비 등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한국으로 옮겨야 한다. 리쇼어링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과 첨단 기술 유출 차단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이 어려울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빠르게 전문인력 양성과 과감한 세재 혜택 등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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