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1만원 시대..합심한 아파트 주민들의 놀라운 할인 방법
올해 들어 음식을 주문할 때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나눠서 부담하는 배달비가 7000~8000원은 기본이고, 시간이나 지역에 따라 최대 1만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자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비를 ‘더치페이’한다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배달대행 업체는 이달부터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다.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1년 만에 3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는 “1월 1일부터 배달대행 업체의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배달료를 인상하게 됐다”며 최소 주문 금액 1만2000원에 배달비를 7500~8500원으로 측정한 가게의 공지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치킨이 제집 앞으로 양자 텔레포트라도 하나요?”라며 배달비가 1만2000원에 달하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배달비 절약하는 방법’을 담은 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6일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단체대화방으로 치킨이나 커피 시킬 때 뭉쳐서 시킨다”고 했다. 예를 들어 ‘7시에 치킨 드실 분?’이라고 물어서 몇 명의 사람이 모이면 대표자가 각자 원하는 메뉴를 종합해 한꺼번에 주문한다. 배달비는 한 번만 내면 된다. 주문한 이들은 자신이 주문한 치킨값과 배달비를 ‘N 분의 1로’로 나눈 값을 주문한 이웃에게 전달한다. 배달원이 아파트 특정 동 앞에 도착하면 각자 이를 받아가는 식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좋은 방법”이라며 반겼다. 각자 시켰을 때보다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배달원이 차례대로 음식을 전달하느라 나중에 배달받는 집은 오래 기다릴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 기숙사에서는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댓글도 많았다. 최소배달비용을 맞추기 위해 다 같이 주문하고 기숙사 로비에서 각자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영업자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 업주는 “계산 금액은 커지고 배달부담액은 적어지니 좋다”며 “이런 방법이 유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배달원 기다리게 하는 집이 하나라도 있으면 애먹을 것 같다”거나 “이 방법이 퍼지면 음식 무게 수 등으로 배달비를 측정하는 꼼수가 나타날 것 같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 71% 배달앱 이용, 원하는 배달비는 2000원 미만
국민의 절반 이상은 현재의 음식 배달료를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의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앱은 국민의 71.1%가 애용하는 음식배달 주문 방식이다. 응답자의 53.4%는 현재 배달비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비 최대 금액에 대해서는 ‘1000원 이상~1500원 미만’이 23.2%로 가장 많았고 ‘1500원 이상~2000원 미만’이 22.3%로 뒤를 이었다. 또 ‘1000원 미만’이 13.2%로, 국민의 70%가량이 배달비 적정가로 2000원 미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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