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安일화로 승리" vs 이준석 "간일화"..野 단일화 신경전

최동현 기자 2022. 1.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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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재명, 나는 이기고 尹은 진다..국힘, 뭘 내려놔야 할지 고민할 시점"
이준석 "단일화, 지분 싸움으로 비치면 시너지 나겠나..1등은 단일화 안 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띄우자, 이 대표는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간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뜨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매일 밤 8시에 하는데 그때 (안일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가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안일화 주장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것이,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상황으로는 큰 차이로 이기고, 이재명-윤석열 이렇게 일대일로 싸우면 윤 후보가 지는 경우로 그런 여론조사가 많이 나온다"며 "결국 저와 이재명 후보가 일대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한 결과,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43.0%, 윤석열 42.4%를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가상 대결에서는 안철수 47.7%, 이재명 37.9%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안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선을 완주하겠다며 은근히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는 "만약 야권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며 "제1야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나, 무엇을 내려놔야 되나 그것을 고민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응수했다. 안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가 아니라면 3자 대결을 불사하겠다고 한 주장은 '몸값'을 키워 단일화 협상에서 더 큰 대가를 얻어내겠다는 속내이고, 대중에게 '지분 싸움'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저희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상승했던 것에 너무 고무돼 안일화 이런 말도 만드셨더라"며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안 후보 측 인사를 임명한 점을 거론하면서 "나중에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보이는 협상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 그런 것들이 불거지는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가 잘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그는 "단일화는 1등을 이겨보기 위한 2등과 3등 후보의 전략"이라며 "저희 후보가 선대본부 개편 이후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꺼내겠나"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가 가면을 쓰고 논객으로 출연했다가 논란이 됐던 TV프로그램 '가면토론회'을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정치 풍자를 하려면 객관적으로 그렇게 이 당도 까고 저 당도 까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한 당의 당 대표(이준석)가 상대방에 가장 위협적인 당 대표(안철수)를 그렇게 폄하하는 것 자체가 그거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가 연일 자신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가 무섭다, 내가 초조하다. 그렇게 해석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라는 핫한 주제가 나왔는데 말을 안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그걸로 태클을 걸었는데"라며 "그런 인식으로 얼마나 정치세력으로 지지받을지 한번 보겠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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