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0홈런 앞에 멈췄던 23세 거포. 높아진 사직구장 '벽' 넘을까 [SC초점]

김영록 입력 2022. 1. 19. 12:51 수정 2022. 1.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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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길에 이대호(왼쪽)와 환호하는 한동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년 연속 17홈런. 4년차 고졸 타자에겐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라면 어떨까.

이제 프로 5년차가 되는 한동희가 '넓고 높아진 사직구장'이란 고난을 마주한다. 비시즌 동안 이뤄진 리모델링의 결과, 사직구장은 홈플레이트가 3m 가량 당겨지며 외야가 넓어졌고, 익사이팅석을 철거해 파울 지역도 커졌다.

여기에 담장은 기존에도 국내 최고였던 4.8m에서 6m로 변신, '한국판 그린몬스터'가 됐다. 국내 2위인 고척돔과 KT위즈파크(이상 4m)의 1.5배, 다른 구장(2.6~3.6m)의 두 배 높이다.

이 같은 사직구장의 변화가 한동희에게 한층 치명적인 이유는 그가 데뷔 이래 꾸준히 '발사각'의 마법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한동희는 글러브를 찢고나갈 듯한 강렬한 타구 속도를 자랑한다. 반면 잘 맞았음에도 발사각이 낮아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충분한 비거리에도 펜스를 직격하는 홈런성 타구가 되기 일쑤였다.

데뷔 당시부터 한동희에겐 '차세대 이대호'라는 별명이자 그림자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곤 했다. 타선 전반의 노쇠화가 심각했던 만큼, 그에게 쏠린 기대는 컸다. 롯데의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할을 오르내리는 타율, 불안한 수비에도 첫 2년간 146경기 398타석의 기회를 받은 이유다.

3년차였던 2020년, 롯데 구단의 인내심이 보답받는듯 했다. 한동희는 타율 2할7푼8리 OPS 0.797 17홈런 67타점으로 인상적인 스텝업을 했다. 4년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롯데 한동희의 홈런 질주.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지난해에는 고전했다. 시즌 전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공언했지만, 1년 내내 극심한 기복에 시달렸다. 2할대 후반의 무난한 타율을 기록한 건 4월(0.295) 단 한번 뿐이다. 1할대 타율이 5월(0.162)과 7월(0.138), 8월(0.152) 3번이나 있었다. 반면 6월(0.306) 9월(0.349) 10월(0.310)에는 3할 타율을 넘겼다. 스스로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 결과 최종 성적은 타율 2할6푼7리 17홈런 69타점 OPS 0.806. OPS가 조금 오르는데 그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었다. 롯데는 20홈런 타자가 단 한명도 없는 홈런 기근의 시즌을 보냈다. 팀내 최다 홈런 타자의 자리에는 여전히 이대호(19개)의 이름이 있었다.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도 이대호와 한동희, 정 훈(14개), 안치홍(10개)까지 4명에 불과했다.

경남고 1년 후배이자 동 포지션 경쟁자인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의 라이벌리에 마음이 급해질만도 하다. 같은해 노시환은 타율 2할7푼1리 18홈런 84타점 OPS 0.852를 기록하며 크게 뛰어올랐다. 한동희보다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2푼 가량 앞섰다. 팀 타선의 차이를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힐리와 페레즈가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노시환 외엔 하주석(10개) 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스포츠조선DB

롯데 대선배 이대호는 '홈런을 치는 방법'에 대해 "감각적인 문제다. 공을 정확하게 때려야하는 부분보다 살짝 아래쪽을 치면 발사각이 높아지고 좋은 장타가 나온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동희 역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컨택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타구의 발사각을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외국인 타자가 교타자 마차도에서 거포 DJ 피터스로 바뀐 점도 한동희에게 호재다.

올해는 이대호의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그 이대호가 2001년 데뷔 이래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뛰려면, 한동희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총 14명. 30개 이상을 때린 선수는 홈런왕 최정(35개)을 비롯해 나성범(33개) 알테어(32개) 한유섬(31개) 양의지(30개)까지 5명이었다. 한동희의 이름은 언제쯤 그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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