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폭로 '진흙탕 싸움'에 '비전' 실종.."이런 대선은 없었다"

정재민 기자 2022. 1.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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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도 저리 가라다. 역대 이런 대선은 없었다."

20대 대선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후보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녹취록' 파문이 폭로전 양상으로 거세지는 것을 본 한 정치평론가의 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후보에 대한 반발심만 생길 뿐 지지율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권자도 처음엔 쇼킹하겠지만, 계속되면 충격의 강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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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인 김건희 녹취록 공개되자 이재명 욕설 공개 맞불
전문가들 "여성 표심에 영향" vs "큰 영향 없다" 예측 속 정치 혐오 확산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막장 드라마도 저리 가라다. 역대 이런 대선은 없었다."

20대 대선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후보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녹취록' 파문이 폭로전 양상으로 거세지는 것을 본 한 정치평론가의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대선 정국 전면에 부상했다.

후보들은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로서의 국가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보다는 해명하고 사과하는 데 바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막장 폭로전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이자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과거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 공개할 것을 예고했다.

앞서 장 변호사는 전날(18일)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160분 분량의 미공개 녹음파일 34개를 공개했다.

이 후보의 욕설 파일 공개는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 맞불 차원으로 해석된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이를 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도 판박이다.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 또한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양당은 해당 녹취록이 유권자의 표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녹취록과 관련 실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한적이다', '확장적이다'는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요한 건 해당 녹취록이 여성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후보에 대한 반발심만 생길 뿐 지지율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권자도 처음엔 쇼킹하겠지만, 계속되면 충격의 강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대선 후보와 가족 등이 검증의 대상이란 점엔 분명하지만, 정책 경쟁이 실종된 '네거티브' 난타전이 자칫 유권자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국가 미래나 비전 대신 네거티브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그놈이 그놈이다'는 유권자의 피로도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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