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 수애, 위태롭고 우아한 그 여자의 전투복

아이즈 ize 배선영(패션 칼럼니스트) 2022. 1. 19.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수애가 연기하는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의 윤재희는 절벽 바로 앞에 뿌리 내린 나무 같다.

미숙한 사회 초년생 시절, 모멸감을 안겼던 인사와 재회해 그의 차를 냅다 긁어버리는 순간에도 윤재희는 캐시미어와 실크가 블렌드 된 우아한 드레이프 원피스를 착용했다.

남은 회차에 내놓을 윤재희의 패들이 궁금해지는 동시에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매력적인 전투복들에도 기대가 실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배선영(패션 칼럼니스트)

'공작도시' 수애,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배우 수애가 연기하는 JTBC 수목 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의 윤재희는 절벽 바로 앞에 뿌리 내린 나무 같다. 위태하지만 질긴 생명의 힘을 보여주는 고고함이랄까.

오랜 잔상으로 남는 것은 윤재희의 실루엣이다. 성진 미술관의 어두운 복도 끝에서 걸어올 때 절제된 파워숄더와 잘록한 허리라인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11회 퍼프 소매의 화이트 셔츠와 블랙 H라인 스커트를 착용했는데 극도로 강조된 여성적 실루엣에서 당당하지만 여성적 매력을 잃지 않는 윤재희의 모습이 엿보였다. 

'공작도시' 수애,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윤재희는 재계 1위 성진가 며느리. 그러나 남편은 혼외자 콤플렉스로 얼룩진 인물이다. 대외적으로는 정의로운 언론인이나 실상은 불륜으로 자아를 찾아보겠다는 그저 그런 난봉꾼에 불과하다. 그런 남편, 정준혁(김강우)을 대선주자로 끌어올린 것은 모두 윤재희의 공이었다.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한 뒤, 윤재희는 남편에게 말한다. "나 당신 대통령 꼭 만들거야. 그 옆에 내가 있을거구."

윤재희의 고고한 실루엣과 킹메이커의 선언이 겹쳐지는 순간이었다.

'공작도시' 수애,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중요한 순간, 윤재희의 의상은 미니멀해진다. 군더더기 없는 그러나 위풍당당한 하이엔드 브랜드 의상에서 더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5회 윤재희가 입은 명품 브랜드 화이트 미니 원피스가 화제가 됐고, 8회 블랙 컬러의 실크 수트 셋업도 인상적이었던 패션으로 회자된다.  

사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윤재희의 승부수는 늘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솔직한 패였다. 스스로를 주저 없이 드러내는 윤재희의 성격이 의상에도 반영된 것.

'공작도시' 수애,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초반 성진가 실세, 시어머니 서한숙(김미숙)의 서슬퍼런 기세에도 눌리지 않고 엎치락덮치락 승부수를 벌이는 윤재희의 노련함은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됐다. 결국 '쓸모'를 증명하여 사람대접을 넘어 전략적 협력관계로의 진일보는 그야말로 쾌거였다.

검찰총장 후보 조강현(정해균)을 이용해 서한숙의 눈에는 들었으나, 윤재희는 물론 서한숙마저도 한낱 늙은 여우라 칭하는 정계의 고인물들과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윤재희는 매번 패를 쥐고 흔드는 대범함으로 승기를 거머쥔다. 흠 잡을 데 없이 우아한 전투복을 입고서. 

자연스러운 드레이프 실루엣도 윤재희의 의상에서 자주 등장한다. 절제된 감정으로 은은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윤재희의 힘이 드러나는 의상 선택. 

'공작도시' 수애,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JTBC스튜디오

미숙한 사회 초년생 시절, 모멸감을 안겼던 인사와 재회해 그의 차를 냅다 긁어버리는 순간에도 윤재희는 캐시미어와 실크가 블렌드 된 우아한 드레이프 원피스를 착용했다. 
 
"당신은 절대 그 누구한테도 굽신거릴 수 없어."

지난 12회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한 정준혁에게 경고하듯 던진 말은 결국 제 스스로에게 한 말이다. 남은 회차에 내놓을 윤재희의 패들이 궁금해지는 동시에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매력적인 전투복들에도 기대가 실린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수애의 농익은 아름다움과 미친 연기력이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