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보다 '워라블'.. 일과 삶, 잘 섞여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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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아닌 '워라블' 시대다.
1∼2년 전부터 신조어로 부상한 워라블은 '워크-라이프 블렌딩(work-life blending)'의 줄임말로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는 뜻이다.
2010년대 중반 유행한 '워라밸'이 일과 삶을 대립 구도로 바라보며 균형을 중시한다면 '워라블'은 일을 통해 삶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9 to 6'를 보장받는 워라밸을 선호하는 M세대와 달리 Z세대는 일과 삶이 섞이는 워라블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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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칼퇴근’서 행복 찾았지만
20대, 일 통해 ‘나다운 삶’ 추구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 시대다. 1∼2년 전부터 신조어로 부상한 워라블은 ‘워크-라이프 블렌딩(work-life blending)’의 줄임말로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는 뜻이다. 2010년대 중반 유행한 ‘워라밸’이 일과 삶을 대립 구도로 바라보며 균형을 중시한다면 ‘워라블’은 일을 통해 삶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일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삶 전체가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태도로 일을 중심에 놓으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한다. 이에 SNS와 출판계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M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MZ세대’로 묶이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9 to 6’를 보장받는 워라밸을 선호하는 M세대와 달리 Z세대는 일과 삶이 섞이는 워라블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 2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밀레니얼 후배의 앞서가는 비밀노트’를 운영하는 드로우앤드류 역시 워라블 신봉자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유튜버로 변신한 그는 최근 ‘워라밸에 대한 집착이 나의 20대를 더 불행하게 만들었던 이유’라는 영상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워라밸을 추구하다 보니 ‘회사에 있는 시간은 나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을 부정하게 되더라”며 “오래전부터 꿈꿨던 콘텐츠 작업을 하며 일은 삶의 ‘대척점’이 아닌 ‘연장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교사로 일하는 전모 씨도 한 영상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초집중’의 시간이 필요한데 워라밸은 몰입을 힘들게 한다”며 “일상의 70%를 차지하는 ‘워크’가 행복하지 않으면 ‘라이프’도 행복할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일을 중심에 두지만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만끽하려 한다는 점에서 세속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권위적인 일 중심주의와는 선을 긋는다. 대기업·공기업 등 안정된 직장을 나와 꿈을 펼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 역시 ‘워라블이 뜨고 워라밸은 지는’ 트렌드를 뒷받침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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