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2' K-워킹맘이 임신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TV와치]

박은해 2022. 1.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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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마음속으로 수십 번 수만 번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임신 사실을 확인한 사린(박하선 분)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8일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에서는 사린의 예상치 못한 임신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린은 전임자의 임신 후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구영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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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인생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마음속으로 수십 번 수만 번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임신 사실을 확인한 사린(박하선 분)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믿기지 않아 임신 테스트기 여러 개를 새로 사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하필 왜 지금. 회사에서 중요 프로젝트를 맡아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 있는 이때 찾아온 새 생명은 애석하게도 사린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만 같았다.

지난 1월 8일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에서는 사린의 예상치 못한 임신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 1에서 배려심이 부족했던 구영(권율 분)은 사린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얄미운 시누이 미영(최윤라 분)은 남편과 불화를 겪으며 성숙해졌고, 사린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며느라기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모두의 노력으로 평탄히 흘러갈 것만 같았던 결혼 생활은 임신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사린은 전임자의 임신 후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구영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았다. 시가와 남편에게 끌려다니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혜린(백은혜 분) 역시 시터 문제로 시어머니 기동(문희경 분)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내 몸 하나 건사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들이 해일처럼 워킹맘들을 덮쳤다. 흡사 재난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린이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올려야 할 시기였다.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타이밍에 임신하게 된 사린은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인수인계도 미처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휴직해야 할 수도 있었다. 임신과 출산, 육아 휴직으로 인한 승진 누락, 업무 배제 등 현실의 워킹맘들이 겪는 고난이 사린 앞에 기세등등하게 놓였다.

'며느라기'는 '있는 현실'의 절망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도 '있어야 하는 현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사린은 남편의 무심함과 시가 식구들의 배려 없는 행동에 폭발했지만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결국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누군가는 이 또한 사린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봉합된 관계라 비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옳고 그름으로 깔끔하게 나누고 미련 없이 소중한 사람을 끊어낼 수 있겠는가.

'며느라기'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사린을 힘들게 하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나 악마화가 아니다. 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반목 대신 소통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이다. 냉정한 현실 속 K-며느리, K-워킹맘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며느라기'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카카오TV)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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