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윤여준 "대선 후보 위험요인, 李 민주 절차 생략·尹 세상 물정 몰라·安 이미지와 실체 달라"

KBS 2022. 1.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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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 교체 열망 높은 상황서 지지율 낮은 윤석열, 국민 열망 부응 못해- 중도층, 아직 흡족한 후보 찾지 못해- 현재 대선 후보, 군자 없이 소인, 우인만 있는 상황- 제왕적 대통령제, 역대 대통령들이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인식한 탓, 공공성 가치 알아야- 이준석 등장에 큰 기대, 이후 행태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방향, 신뢰, 희망 보여줘야-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보단 공동정부 형식이 협상 성공 가능성 높을 듯- 김건희 통화 내용 듣고 충격 받아- 내가 윤석열이었다면 이재명 욕설 공개 말렸을 듯, 그 편이 선거에 더 유리해- TV토론, 부동층 결심에 영향 크게 미칠 것■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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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 교체 열망 높은 상황서 지지율 낮은 윤석열, 국민 열망 부응 못해
- 중도층, 아직 흡족한 후보 찾지 못해
- 현재 대선 후보, 군자 없이 소인, 우인만 있는 상황
- 제왕적 대통령제, 역대 대통령들이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인식한 탓, 공공성 가치 알아야
- 이준석 등장에 큰 기대, 이후 행태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해
-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방향, 신뢰, 희망 보여줘야
-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보단 공동정부 형식이 협상 성공 가능성 높을 듯
- 김건희 통화 내용 듣고 충격 받아
- 내가 윤석열이었다면 이재명 욕설 공개 말렸을 듯, 그 편이 선거에 더 유리해
- TV토론, 부동층 결심에 영향 크게 미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19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 최경영 : 20대 대통령 선거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0일도 안 남았는데요. 대선 전망은 여전히 시계 제로입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들도 꽤 많고요. 대선 후보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 비전 이런 것들도 확실치 않은 것 같습니다. 2022 대선 특별기획 인터뷰 정치 노장 윤여준 전 장관님 모시고 대선 D-49일 대선 정국 진단하고 대통령 후보들이 갖춰야 할 자질, 덕목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관님.

▶ 윤여준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윤여준 :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최경영 :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동안?

▶ 윤여준 : 뭐 이제 그럭저럭 잘 놀고 지냈습니다.

▷ 최경영 : 각 캠프에서 다 전화가 많이 왔을 것 같은데요.

▶ 윤여준 : 그렇게 생각하세요?

▷ 최경영 : 네.

▶ 윤여준 : 사실은 정반대죠.

▷ 최경영 : 아, 그래요?

▶ 윤여준 : 제가 무슨 선거 전문가도 아니고 벌써...

▷ 최경영 : 한때는 직접 또 선거 기획도 하시고.

▶ 윤여준 : 그때는 워낙 사람이 없었으니까 제가 할 수 없이 했던 거고요. 저는 그런 쪽에 소질이 별로 없습니다.

▷ 최경영 : 양 캠프에서 전혀 전화나 뭐 이런 것들은 안 왔고?

▶ 윤여준 : 별로 그런 일 없었습니다.

▷ 최경영 : 지금 상황은 판세가 뭐 안갯속이다 이렇게 보통 말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 아니, 뭐 다들 혼전이라고 얘기하시대요. 한데 그게 이제 정권 교체 열망은 굉장히 높은 편으로 나오는데, 계속해서.

▷ 최경영 : 계속해서.

▶ 윤여준 : 변함이 없더라고요.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그런데 이제 야당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그 높은 열망에 부응을 못한다는 얘기 아니에요,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래서 혼전이 계속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거는 뭐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가 분발해야 할 일이죠.

▷ 최경영 : 거기다가 이제 당선 가능성은 또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여권 후보가.

▶ 윤여준 : 꼭 지지율대로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이게 지금.

▷ 최경영 : 그것도 좀 이상하고.

▶ 윤여준 : 지금 이게 이제 엎치락뒤치락하는 거잖아요, 지금 보면. 어떤 조사는 이재명 후보가 더 높게 나올 때도 있고.

▷ 최경영 : 그렇죠. 오차범위 내도 많고요.

▶ 윤여준 : 그러니까 이런 상태로 가면 정말 투표 당일에 투표일도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당락을 장담 못하죠.

▷ 최경영 : 그런데 정치학에서 뭐 중도층, 스윙 보터 막 섞어서 쓰는데, 일반 사람들은. 좀 다른 개념들이죠? 이게. 어떤 부동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중도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 윤여준 : 글쎄, 뭐 어느 쪽에 쏠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부동층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중도층은 꼭 부동하는 층 같지는 않은데요.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네. 다 생각이 있어요.

▷ 최경영 : 다 생각이 있죠?

▶ 윤여준 : 그런데 흡족한 사람이 안 보인다는 거죠.

▷ 최경영 : 그 생각의 판단이 꼭 이데올로기나 가치관 그런 것 같지는 않죠?

▶ 윤여준 : 그런 건 아니죠. 그런 건 아니죠. 그러니까 그거를 중도층이라고 부르는 거죠. 왜냐하면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최경영 : 그 사람들은 그러면 뭐를 주로 생각할까요?

▶ 윤여준 : 아니, 글쎄요. 뭐 뭐라고 그럴까요. 자기들 나름대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한국 정치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런 걸 고쳐줄 만한 그런 믿음이 가는 후보를 내가 나오면 선택할 텐데 그런 후보가 안 보인다는 얘기잖아요.

▷ 최경영 : 지금 부동층이 많다는 건 그런 후보가.

▶ 윤여준 : 없다는 얘기죠.

▷ 최경영 : 그런 후보가 없다?

▶ 윤여준 : 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그런 후보가 나다라고 나선 게 또 안철수 후보지 않습니까?

▶ 윤여준 : 그런데 그분은 이번이 몇 번째 출마죠? 세 번째인가?

▷ 최경영 : 아니, 본인은 실제로는 뭐 별로 출마 안 했다. 그 전에 뭐 양보.

▶ 윤여준 : 중간에 사퇴를 했으니까.

▷ 최경영 : 네, 중간에 뭐 양보도 하고 사퇴도 하고 뭐 단일화에서 지기도 하고.

▶ 윤여준 : 그러니까 어쨌든 출마했다가 물러난 거잖아요. 글쎄요. 중도라는 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중도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저는 뭐 그분을 조금, 다른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에 비해서는 저는 약간 겪어본 경험이 있죠. 잠깐 단기간이지만 가서 같이 일해본 일이 있으니까.

▷ 최경영 : 그러면 안철수 후보부터 먼저 좀 평가를 해주세요.

▶ 윤여준 : 평가 안 하겠습니다.

▷ 최경영 : 평가 안 하신다고요?

▶ 윤여준 : 평가하고 싶지 않아서요.

▷ 최경영 : 평가하고 싶지 않다? 너무 부정적입니까, 그러면?

▶ 윤여준 : 아니, 뭐 반드시 그런 뜻은 아니고요.

▷ 최경영 : 반드시 그런 뜻은 아니고?

▶ 윤여준 : 네. 특별히 평가할 게 없다는 얘기죠.

▷ 최경영 : 특별히 평가할 게 없다? 무플이 악플보다 더 안 좋은 거 아시죠?

▶ 윤여준 : 그런 저의가 있는 건 아닙니다.

▷ 최경영 : 그런 저의가 있는 건 아니고? 그러면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는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객관적으로 매체나 뭐 이런 것을 통해서 봤을 때 어떻습니까?

▶ 윤여준 : 그 두 분이요?

▷ 최경영 : 네, 각각.

▶ 윤여준 : 우선 제가 잠깐 다뤄 말씀드려볼게요. 최근에 어느 중앙 일간지가 우리나라가 주역의 대가이신 김석진 옹을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어요. 양이 제법 많던데요. 그 기사의 큰 제목이 올해 군자를 뽑을 건가 소인을 뽑을 건가예요. 제목이, 인터뷰 제목이.

▷ 최경영 : 아, 제목 자체가?

▶ 윤여준 : 요즘에 그런 표현 잘 안 쓰죠.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저희 어렸을 때는 그런 표현을 많이 썼어요. 오래간만에 그거를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그런데 이거를 딱 보는 순간 무슨 생각이 나냐 하면 옛날 중국의 송나라 때 나온 책이 자치통감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자치통감에 군자와 소인을 분류한 기준이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우선 성인이 먼저 나오는데요. 덕과 재주를 다 같이 갖춘 사람을 성인이라고 한다. 덕이 재주보다 많은 사람을 군자라고 하고 재주가 덕보다 많은 사람을 소인이라고 한다. 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사람을 우인, 어리석을 우 자 우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런 분류 기준이 있어요. 그런데 그 생각이 딱 나는 거예요.

▷ 최경영 : 그럴 듯한데요?

▶ 윤여준 : 네, 그러고서 가만히 유력 후보 세 분을 성인은 빼고 이제 군자, 소인, 우인 이 세 카테고리에 유력 후보 세 분을 넣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한번 해 보시죠, 시간 있으실 때.

▷ 최경영 : 저도 대충 나오네요.

▶ 윤여준 : 그렇죠?

▷ 최경영 : 보니까 덕과 재주, 그래서 덕이 재주보다 높은 사람이 군자라는 거잖아요.

▶ 윤여준 : 아니, 재주가 덕보다 높은 사람이 소인이죠. 덕이 재주보다 높아야 군자지.

▷ 최경영 : 그렇죠. 그러니까요. 덕이 재주보다 높은 사람이 군자. 그러니까 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 윤여준 : 그거는 뭐 자치통감의 분류고요. 저는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후보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나머지 민주적인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다. 저는 그 점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렇죠?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인데 때로는.

▷ 최경영 : 어떤 측면에서 그런 점을 보셨습니까?

▶ 윤여준 : 아니, 이게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치려면 복잡하죠. 찬성, 반대가 또 있죠. 국회에서 막 하고 토론하고 토의가 나오고 해야 하죠. 그런데 대통령 된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하다고요. 빨리 정책을 해야겠는데 국회에서 그거를 결정 안 해주니까 생략하고 싶어 한다는 말이죠. 과거에 그런 대통령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효율성을 중시하면 사람이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낭비적인 요소라고 보기 쉬워요. 그러면 생락하고 싶어진단 말이죠. 그러면 민주주의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럴 위험성이 있다 하는 생각이 좀 들어가고요.

▷ 최경영 : 윤석열 후보는?

▶ 윤여준 :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검찰이라는 매우 높고 두터운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낸 분이라서 그런지 울타리 밖의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운 거 아니냐. 그렇다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이게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는 제대로 다스리기가 어렵잖아요.

▷ 최경영 : 세상 물정을 모른다?

▶ 윤여준 : 그런데 그런 위험성이 있어 보여요, 제가 보기에는. 피상적인 관찰이기는 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니까.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는 아까는 제가 굳이 말씀을 안 드렸는데 이게 조심스럽지만 제가 겪어본. 요즘에는 제가 몇 년 동안 만나본 일이 없으니까 많이 변했을 수 있죠. 제 보는 견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 그거를 전제로 말씀드리면 이미지와 실체 간의 거리가 많은 분이다.

▷ 최경영 : 이미지와 실체 간에?

▶ 윤여준 : 저는 과거에 그렇게 느꼈어요.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그렇습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이미지는 좋아서 도와주셨는데 실체는.

▶ 윤여준 : 또 저만이 아니라 새정치.

▷ 최경영 : 꼭 그렇지는 않다?

▶ 윤여준 : 요즘에는 새정치도 얘기 안 하데요, 이제. 과거에는 늘 새정치를 표방했잖아요. 그래서 늘 한때는 새정치의 상징적 존재였어요. 이미지가 그랬잖아요.

▷ 최경영 : 그랬죠.

▶ 윤여준 : 그런데 실체는 아니었다는 거죠. 그 거리가 멀었다고 저는 느꼈기 때문에. 요즘에는 뭐 만나본.

▷ 최경영 : 지금은 모르겠지만?

▶ 윤여준 : 완전히 만나본 일이 없으니까 어떻게 변했는지 그거는 모르겠고 제가 과거에 겪어봤을 때 경험으로는 그렇더라는 겁니다.

▷ 최경영 : 장관님 저서가 ‘대통령의 자격’인데 이거 연세대학교 김호기 교수도 지난번에 한번 인용을 하셨어요, 여기에서.

▶ 윤여준 : 과분한 칭찬을 하셨어요. 저도 봤는데.

▷ 최경영 : 보셨구나.

▶ 윤여준 : 그날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신 거라서 저는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 최경영 : 아, 그래요?

▶ 윤여준 : 네.

▷ 최경영 : 방송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때 이제 그런데 저도 이게 되게 좋았거든요.

▶ 윤여준 : 아, 그렇습니까?

▷ 최경영 : 네, 이 저서에 나와 있는 후보들이 가져야 할 기초 소양이 민주적 가치의 내면화, 투철한 공인 의식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이게 지금 대통령이 되려면 민주적 가치의 내면화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어떻게든 잘 구별하는 그런 사람.

▶ 윤여준 :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 하면 민주화 이후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까지 6번의 대통령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동안 김영삼 전 대통령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 그 두 분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들이셨잖아요.

▷ 최경영 : 그랬죠.

▶ 윤여준 : 그분들이 막상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김영삼 대통령은 저도 직접 공보수석으로 3년 가까이 모시기도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제 그 의문이 안 풀려서. 이게 어째서 그럴까. 민주화에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신 분들이라 상징적 존재인데 왜 막상 대통령이 돼서는 제왕적이라는 평가를 받느냐.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그거예요. 아, 이분들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제도로만 인식했던 것 같다.

▷ 최경영 : 맞아요.

▶ 윤여준 : 그러니까 제도로는 우리나라 헌법이나 이런 게 거의 완벽한 민주주의예요. 그런데 그 제도를 운영하는 문화가 민주적이라야 하는데 이분들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활동한 시기가 민주주의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는 시절을 살아온 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모르게 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투쟁했지만 막상 민주적 가치를 내면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저는 본 거죠.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거죠. 그래서 아, 이게 절대로 정말 불변의 중요한 가치다라고 생각을 했던 거고요. 투철한 공인 의식이라는 것은 그게 없으면 권력의 사유 의식이 생겨요. 그래서 서양에도 가산주의라는 표현이 있어요. 영어로 Patrimonialism이라고 하던데 가산주의라는 게 뭐냐 하면 권력을 내가 물려받으면 유산처럼 생각한다는 거죠. 이게 사유 의식이죠.

▷ 최경영 : 네, 그래서 자식한테 물려주기도 하고.

▶ 윤여준 : 그게 권력에 사유 의식이 생기면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내 거니까. 그래서 권력을 남용하면 모든 폐단이 생기죠. 부정부패 생기고 정실인사 생기고. 그렇죠? 그런데 그 권력의 사유 의식을 안 가져야 하니까 투철한 공인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투철한 공인 의식을 가지려면 뭐가 있어야 하느냐.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알아야 해요.

▷ 최경영 : 그렇습니다.

▶ 윤여준 : 국가라는 공동체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로 제도가 뭉쳐진 거라고 표현할 정도로 국가라는 공동체는 공공성이 없이는 안 되는 거니까. 공공성이라는 게 뭡니까? 국민 전체를 위한 거잖아요. 매일 그거를 안 하면 항상 권력의 사유 의식,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예외가 없어요.

▷ 최경영 : 그런데 지금도 지금의 정치인들이나 지금의 정치 문화도 굉장히 선수 위주, 나이 위주 그다음에 어떤 라인, 누구로부터 정치를 시작했느냐 뭐 이런 문화가 아주 강하지 않습니까?

▶ 윤여준 : 그럼요. 그래서 한국 정치가 이 모양이거든요. 전혀 시대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는데 한국 정치는.

▷ 최경영 : 어떤 줄을 잡았느냐 뭐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아직도.

▶ 윤여준 : 네, 한국 정치는 안 바뀌잖아요. 그래서 늘 양당 구조, 양당의 카르텔 구조. 이거를 뭐 적대적 공생관계라고까지 얘기하잖아요. 계속 내려와서 지금 정치가 이렇게 혼란스럽고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 등장했을 때 굉장히 큰 기대를 걸었던 거죠. 아, 이제는 이 적대적 공생관계, 카르텔 구조가 이제 깨지기 시작한다는 신호로 저는 받아들였죠.

▷ 최경영 : 그런데.

▶ 윤여준 :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겠으나 이제 이게 출발이다. 그래서 저는 굉장히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였어요. 물론 그 이후에 이준석 대표의 행태가 꼭 기대에 부응하는 건 아니나 그래도 기성 정치인하고는 많이 다르잖아요.

▷ 최경영 : 그러니까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언제든지 손잡을 수 있는 그런 정치가 중요한데.

▶ 윤여준 : 곧 오겠죠, 이제. 금방은 안 될 겁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너무 심각한 갈등으로만 치닫고 비전이나 뭐 이런 것들은 서로 공유는 못하니까 그래서 이번 대선도 뭐 소확행이네, 심쿵공약이네, 뭐 어떤 특정 세대를 겨냥하는 무슨 공약이네 이런 것들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결국은.

▶ 윤여준 :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이제 당장 표를 얻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니까 어떻게 하면 표를 얻나 하려면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 거 아니겠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그러니까 뭐 계층별로 성별 따라서 세대에 따라서 이렇게 막 어필하는 호소력이 있는 그런 공약을 막 개발해서 하는 거잖아요. 선거에는 그것도 물론 필요하죠. 그런데 지금 이 시대를 보면, 그렇죠? 디지털 혁명이 인류 문명을 바꾼다고 한참 떠들다가 코로나까지 와버렸어요. 그래서 이제는 뉴노멀이 온다고 그러잖아요. 그거는 완전히 새시대가 온다는 거죠. 그러면 뉴노멀은 바꿔 말하면 뉴스탠다드, 새로운 기준이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나라마다 지금 그거 소리 없이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고 제가 듣고 있거든요.

▷ 최경영 : 그렇습니다, 실제로.

▶ 윤여준 : 네, 그런데 지금 이 시대를 첫 번째 맞이할, 준비할 대통령이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일 겁니다. 그런데 정치는 이 양반들이 던지는 정책 의제를 보면 전부 각론 부분에만 가 있어요.

▷ 최경영 : 없어요.

▶ 윤여준 : 그래서 제가 볼 적에는 이번 대통령은 딱 3가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 최경영 : 어떤 거요?

▶ 윤여준 : 뭐냐. 방향이에요. 이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 대통령이 되면 그거를 제시해줘야 할 거 아니겠어요.

▷ 최경영 : 제시해야 할 3가지.

▶ 윤여준 : 그렇죠. 우선 방향입니다.

▷ 최경영 : 방향.

▶ 윤여준 : 국가가 지향해나가야 할 방향. 그러면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국민이 동의하면, 그렇죠? 국정을 거기로 이끌고 가려면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하죠. 많은 제도를 또 바꿔야 하고 새로 만들어야 하고 문화도 바꿔야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아, 저런 새로운 국가의 방향을 준비할 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다 하는 신뢰를 국민들이 받아야 해요. 그래야 국민이 찍어줄 것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국민이 힘을 모아줄 거 아니겠습니까? 그 신뢰를 얻어야 하고 맨 끝에는 희망이에요. 국가가 나아갈 방향, 이렇게 할 수 있는 신뢰, 그거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열성적으로 힘을 모아서, 그렇죠? 준비할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 국민은 그렇게 동기부여만 되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는 국민이잖아요. 우리 산업화라는 게 바로 그거를 증명한 거 아닙니까?

▷ 최경영 : 그런데 제가 반론 차원에서 말씀드려보자면 미국식 대통령제를 우리가 뭐 좀 다르기는 하지만 하고 있는 나라인데 미국마저도 저렇게 분열돼 있지 않습니까. 양당제의 폐해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국민 통합적인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꿈이나 신기루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저는.

▶ 윤여준 : 그런 생각이 들어갈 정도죠.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워낙 극심한 분열 정치가 오래 계속돼 왔으니까. 그런데 뭐 이제 그런 아까 미국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그러기 때문에 학자 중에는 이게 세계가 공통적으로 나라마다 조금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공통적으로 정치 리더십의 수준이 내려간다는 거예요.

▷ 최경영 : 오히려?

▶ 윤여준 : 오히려 내려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혼란이 온다는 거죠. 그래서 어느 학자는 심지어는 우리가 데모크라시라고 하는 민주주의 체제 자체에 위기가 온 거 아니냐라고까지 얘기하는 학자가 있을 정도죠. 뭐 우리나라는 더군다나 더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참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고 이번 선거가 그거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가 될 거라서 국민들이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선택지로 나와 있는 3명의 유력한 후보 중에 썩 국민에게 그런 점에서 신뢰를 받는 후보가 지금 있느냐 없느냐. 없으니까 혼전이 될 거 아니겠어요.

▷ 최경영 : 그런데 이 혼전의 상황에서 두 후보가 만약에 단일화를 한다면.

▶ 윤여준 : 두 후보요? 아, 네.

▷ 최경영 : 윤석열, 안철수가 단일화를 한다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단일화가 있을 것 같습니까? 없을 것 같습니까? 그거부터.

▶ 윤여준 : 이게 단일화가 될지 단일화는 어느 후보가 하나로 양보하는 거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그렇게 되면 그 지지 세력이 일부 이탈하게 돼요. 단일 후보가 된 사람 나는 지지 못하겠다는 사람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위험 부담도 있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단일화보다는 공동정부 같은 형태.

▷ 최경영 : 윤석열과 안철수의 공동정부?

▶ 윤여준 : 네, 그런 형태가 오히려 가능성이 더 많지 않냐 보는 거죠. 그리고 2012년 선거 때인가요? 그때 무슨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에 후보 단일화 협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민주당 쪽에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인가로 가 있을 때예요. 그때 제가 그거 시작하는 걸 보고 선대위원장 한 사람한테 가서 안철수라는 사람을 승패 구도로 몰지 마라. 그러면 승부 안 한다. 저 사람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패배하느니 승복을 안 한다고 선택할 거다. 그러니까 논리를 만들어서 문재인 후보한테 양보하는 게 이게 얼마나 역사적으로 위대한 일이냐 하는 설득을 하면 몰라도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몰면 승부 안 할 거다라고 제가 그랬거든요.

▷ 최경영 : 명분이 훨씬 중요하군요?

▶ 윤여준 : 네, 그런데 그 말을 안 듣더라고요. 그래서 확 몰았잖아요, 이쪽은 거대 정당이니까. 그러니까 딱 빠져버리잖아요. 승복 안 했잖아요, 그때.

▷ 최경영 : 국민의힘도 마찬가지 실수.

▶ 윤여준 : 그러니까 이번에도 저는 단일화로 하는 거보다는. 이쪽도 한쪽이 거대 정당이잖아요, 이쪽이.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그러니까 단일화보다는 공동정부 형식이 훨씬 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본다는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그렇게 단일화를, 어차피 한 사람을 뽑는 거니까요.

▶ 윤여준 : 그렇죠.

▷ 최경영 : 그렇게 단일화를 하면 그게 윤석열 후보에 전적으로 유리하게 될까요? 그게 그대로 표가 그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겁니까?

▶ 윤여준 : 뭐 일단은 유리하다고 봐야겠죠.

▷ 최경영 : 유리하다?

▶ 윤여준 : 100% 다 옮겨가지는 못할지 몰라도 일단은 유리하다고 봐야죠. 연합하는 쪽이 유리한 건 뭐 기본 상식이니까.

▷ 최경영 : 그렇군요. 가능성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여준 : 어떤 가능성이요?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 최경영 : 가능성이 있다? 김건희 씨 그 통화 내용 방송 보셨어요?

▶ 윤여준 : 봤습니다.

▷ 최경영 :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여준 : 아, 저는 좀 놀랐어요. 아니, 뭐 내용에 놀랄 만한 게 있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이게 사람이라는 게 목소리나. 그렇죠? 말하는 투에 그 사람의 또 교양이 배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언어라는 게 중요하다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렇습니다.

▶ 윤여준 : 뭐 언어 철학자 말에 의하면 언어의 구조는 존재의 구조와 같다는 건데.

▷ 최경영 : 네, 언어의 한계가 존재의 한계고요.

▶ 윤여준 : 그럼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저는 좀 놀랐어요, 너무 예상 밖이라. 말투와 목소리가 그렇게. 대학교 교수도 했다는 분인데 좀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세히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 최경영 : 그런 측면으로. 말투나 이런 것들이 충격적이었다? 저도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게 이럼으로써 오히려 김건희 씨 리스크가 해소됐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 윤여준 : 그래서 온갖 루머 같은 말들이 뭐, 그렇죠? 시중에 막 돌아다녔는데 그날 방송된 걸 보면 뭐 그렇게 무슨 대단한 충격적인 말은 없었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한 것도 일리는 있겠죠.

▷ 최경영 : 그런데 그다음에 보면 보도들이 뭐 친오빠가 직접 관여했던 것 같고, 캠프에.

▶ 윤여준 : 친오빠요?

▷ 최경영 : 네, 친오빠. 김건희 씨의 친오빠.

▶ 윤여준 : 그래요?

▷ 최경영 : 네, 그래서 이제 거기에 녹취록에 보면 오빠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오빠가 헤드다. 오빠가 헤드다.

▶ 윤여준 : 아, 그 얘기도 했군요.

▷ 최경영 : 네, 네. 그런데 이제 오늘 한겨레 보도를 보면 친오빠가 실제로 개입을 캠프에 했던 것 같은 게 있고, 정황이.

▶ 윤여준 : 뭐 친오빠라면 윤석열 후보의 매부가 되는 거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매제가 대통령 후보 나간다는데 그러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 아닌가?

▷ 최경영 : 그래요?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 윤여준 : 저는 그거는 이상할 거 없다고 생각해요.

▷ 최경영 :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이 조금 모호해지지 않습니까?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도.

▶ 윤여준 : 뭐 방에 앉아서 막 이렇게 귓속말해서 공적 기구가 판단한 걸 막 흐트러뜨리거나 그런 건 문제가 있지만 이 사람은 캠프에서 일했다는 거 아니에요?

▷ 최경영 : 아니, 그러니까 그게 일종의 캠프라기보다는 어떤. 이게 그러니까 지난번에 개사과 논란 있었지 않습니까?

▶ 윤여준 : 아, 개사과? 네, 네.

▷ 최경영 : 그것도 제대로 해명이 안 됐었잖아요. 누가 한지를 지금 모르거든요.

▶ 윤여준 : 그런가요?

▷ 최경영 :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이제 당시 언론 보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의혹 보도도 있었는데 이런 게 전반적으로 이제 엮이는 거죠.

▶ 윤여준 :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가 경계하겠죠.

▷ 최경영 : 무속인 같은 경우도 이게 같은 의미에서 지금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있는 건데.

▶ 윤여준 : 우리나라 정치인하고 높은 관료들이 무속인 엄청 좋아해요. 인간이라는 게 누구나 자기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고 모르니까 궁금증이 있는 건 인지상정인데 제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에서 그런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무속인들을 제일 좋아하는 게 누구인지 아세요? 정치인하고 사업가예요.

▷ 최경영 : 많이 보러 간다더라고요, 점보러.

▶ 윤여준 : 말도 마. 정치인은 말도 마세요. 이렇게 앉아서 밥 먹고 얘기하다가 누가 뭐 어디 용한 사람 있다 그러면 대번에 수첩 꺼내서 전화번호 물어본다고요.

▷ 최경영 : 전화해봐요?

▶ 윤여준 : 제가 그거를 봤으니까, 제가 여러 번.

▷ 최경영 :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 윤여준 : 거의 예외없이 그렇더라고요.

▷ 최경영 : 예외없이 그래요?

▶ 윤여준 : 네, 그러니까 그거는 뭐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걸지도 모르죠.

▷ 최경영 : 국민의힘이 이것에 관한,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에 관한 어떤 보복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변호사가 국민의힘 검증특위에 있더라고요, 이 변호사분도.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을 틀었어요, 국회에서.

▶ 윤여준 : 국회에서요?

▷ 최경영 : 네, 그리고 녹음 파일을 공개했고

▶ 윤여준 : 누구를 대상으로?

▷ 최경영 : 그냥 국민을 대상으로.

▶ 윤여준 : 그래요?

▷ 최경영 : 네, 그리고 물론 이제 사실 들으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 윤여준 : 들으신 분이 있더라고요.

▷ 최경영 : 저는 옛날에 다 들었고.

▶ 윤여준 : 그렇습니까?

▷ 최경영 : 과거에 다 들었고요.

▶ 윤여준 : 저는 들어봤다는 분들의 말만 들은 일이 있어요.

▷ 최경영 : 그랬군요. 이게 공개가 된 다음에 어제 제 딸도 들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제 일반 회사원도 들은 거니까 뭐 들은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 영향을 줄 겁니다.

▷ 최경영 : 영향을 준다?

▶ 윤여준 : 왜냐하면 들었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좀 충격받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제가 윤석열 후보라면 그거 못 틀게 했을 거예요.

▷ 최경영 : 못 틀게 했을 것이다?

▶ 윤여준 : 저쪽은 김건희 씨 거를 틀었지만 틀지 마라. 그렇게 품위 없는 짓해서 선거판을 그렇게 만들면 되느냐. 못 틀게 했을 거예요. 그게 훨씬 더 좋은 거 아니에요?

▷ 최경영 : 그러니까 이전투구 양상으로 지금 가고 있는 것에는.

▶ 윤여준 : 그거는 막았어야죠.

▷ 최경영 : 오히려 막았어야 했고?

▶ 윤여준 : 그럼요. 그러면 국민이 판단할 때 자기 거는 다 이렇게 상대방이 틀었는데도.

▷ 최경영 : 그거는 윤석열 선대위의 결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좀 잘못된 결정이었던 것 같다?

▶ 윤여준 : 저는 뭐 잘못된 결정이라고 하기에는 뭐 어떨지 몰라도 제가 윤석열 후보라면 저 같으면 못하게 했어요. 그게 실질적으로 선거에도 유리했을 겁니다, 득표에도.

▷ 최경영 : 실제로도?

▶ 윤여준 :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최경영 : 칼이 칼집 안에 있는 게 훨씬 낫다? 양자 TV 토론 지금 시작하기로 했는데 토론이 어떤 지금 아까 우리가 모두에서 얘기했던 부동층에 영향을 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 많이 줄 거예요. 저는 많이 줄 거라고 봅니다.

▷ 최경영 : 후보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을 해야 할까요?

▶ 윤여준 :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그 TV 토론을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든가 바꿨다는 사람이 꽤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지금 막상막하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특별히 누가 우위를 못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저는 TV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TV 토론이.

▷ 최경영 : 후보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윤여준 : 아니, 그거를 뭐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한마디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가 이렇게 TV에 나와서 많은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 거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거의 자료를 안 보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억하시죠?

▷ 최경영 : 네, 저도 인터뷰를 해봐서 압니다.

▶ 윤여준 : 그거를 보면 주요한 현안에 대해서 자기 생각이 정리돼 있다는 뜻이에요,안 보고 얘기한다는 것은.

▷ 최경영 : 그렇죠.

▶ 윤여준 : 그렇죠? 그리고 논리가 간명하고 제법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그런 반면에 윤석열 후보는 전부 보고 읽어야 하는. 고개를 쳐들었다 했다 읽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TV 토론이 벌어지면 아마도 이재명 후보는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준비된 후보같이 보이는데 윤석열 후보는 상당히 토론 자체가 힘들게 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은 돼요.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2022 대선 특별기획 인터뷰였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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