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법원 판사 김혜수, 마약왕 황정민.. 올해 넷플릭스 K콘텐츠는 '별들의 전쟁'

이태훈 기자 2022. 1.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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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인업 25편 공개

학교 좀비에 소년 법정, 조직범죄 자금에 UFO, 남미 마약왕에 집단 인질극, 전설의 택배기사…. 넷플릭스가 19일 올해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지난해보다 10편 많은 25편의 시리즈와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화려한 제작진과 캐스팅, 좀비·마약·마법부터 UFO와 미래 전쟁까지 OTT 특유의 명확한 취향과 금기를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들이 눈길을 끈다.

◇소년판사 김혜수, 마약왕 황정민… ‘별들의 전쟁’

넷플릭스가 19일 올해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25편 라인업을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년심판' '블랙의 신부'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야차', '카터', '수리남'. /넷플릭스

김혜수 김희선 하정우 황정민 유지태 박해수 김우빈 주원 유아인 강수연 설경구. 코로나 사태로 폭탄을 맞은 영화계 스타 배우들이 대거 넷플릭스의 시리즈와 영화에 참여한다. 김혜수는 ‘소년심판’에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한,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된다. ‘블랙의 신부’에선 배우 김희선이 한 순간에 평온한 삶과 모든 것을 빼앗긴 강남 중산층 주부. 허영과 위선으로 가득찬 최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재혼 상대를 찾는 최고의 신랑감 ‘블랙’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수리남’은 윤종빈 감독이 하정우·황정민·박해수·조우진 배우와 촬영하는 첫 시리즈물이다. 남미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과 그를 검거하려는 국정원 비밀작전에 엮인 민간인 사업가의 이야기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은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스페인 시리즈 ‘종이의 집’의 한국판. 유지태·김윤진·전종서·이원종 등이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부터 기대를 모은다.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오랜만에 복귀해 더 각광받고 있는 배우 김우빈은 ‘택배기사’로 돌아온다. 대기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전설의 택배기사 ‘5-8′역. 배우 주원은 한국판 본 얼티메이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새 액션물 ‘카터’에 올라탔다. 기억을 송두리째 잃은 채 잠에서 깨어나 이유도 모른채 일생일대의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요원 역할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배경 자동차 격추 액션물 ‘서울대작전’에는 ‘지옥’으로 한껏 주가가 오른 유아인이 등장한다. 설경구는 첩보전의 최대 전장인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첩보전을 벌이는 냉혹한 스파이 ‘야차’를 연기한다.

◇좀비·마법·마약·아포칼립스… 더 뚜렷해진 취향 저격

19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올해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에는 뚜렷한 취향의 타겟 시청층을 목표로 한 작품들도 다수 눈에 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 '모범가족', '썸바디', '정이', '20세기 소녀' '글리치'. /넷플릭스

이달 28일 공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넷플릭스는 ‘킹덤’과 ‘스위트 홈’ 등 과거엔 소수 ‘덕후’ 취향으로 폄하됐던 좀비와 괴수물에도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해 세계 수준의 작품들을 뽑아냈다. 이유없이 달려드는 좀비나 괴물 떼와 맞서는 주인공들의 액션 영웅담에 가까운 해외 좀비물과 달리, 우리 좀비물은 군림하는 지배층과 고통받는 민중, n포 세대의 고통 같은 것들이 녹아 있는 독특한 호러 장르를 만들어 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창궐이 시작하게 되는 현장이 학교라는 점도 흥미롭다. ‘K좀비’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기대되는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놀이공원에서 홀로 살아가는 마술사와 공감능력 제로인 수재 학생 이야기. ‘모범가족’에선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이 거금이 든 수송차량, 마약조직의 2인자와 소용돌이처럼 얽혀든다. ‘글리치’는 ‘인간수업’으로 충격적 데뷔를 했던 진한새 작가의 각본. UFO 동호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친구 행방을 찾아 나선다. ‘은교’ ‘4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은 소셜 커넥팅앱을 매개로 한 살인 사건을 좇는 스릴러 ‘썸바디’를 선보인다.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은 또 다른 지구 종말 SF ‘정이’로 돌아온다.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셸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다.

김유정 주연의 1999년 배경 17세 소녀의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 ‘20세기 소녀’, 김옥빈이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나오는 ‘연애대전’ 등의 알콩달콩 로맨스물도 줄을 서 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한국 팬 눈높이에 걸맞는 이야기를 선보이려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려온 결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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