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째 이어 온 인연..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후덕한 후배

기자 2022. 1. 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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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사진 왼쪽) 원일통상㈜ 사장은 직장과 대학의 후배다.

또 한 사람의 멤버는 최 사장의 대학 동기인 송홍선이다.

최 사장은 붓글씨에 일가견이 있으며 동양 고전에도 해박하다.

최 사장도 함께 걷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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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합니다 - 최석원 원일통상㈜ 사장

최석원(사진 왼쪽) 원일통상㈜ 사장은 직장과 대학의 후배다. 한일경제협회에서 과장과 직원으로 인연을 맺었으니 그럭저럭 36년이 된다. 그는 무역업을 시작하며 일찍 협회를 떠났다. 일본 시장개척단 파견 실무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수산물로 시작해서 잡화 등으로 취급하는 수출입 제품은 다양해졌다. 일본 동북지방의 미치노쿠 은행은 큰 거래처였다. 은행의 신뢰를 얻어 나중에는 서울사무소장 역할도 수행했다. 한·일 간의 교역환경이 악화되자 이제 무역업에서는 조금 발을 빼고 자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봉사정신이 투철하며 리더십이 있다. 지역 경찰서의 생활안전연합회 회장을 다년간 지냈다.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분당선 보정역 유치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지자체장 등과 긴밀히 협조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를 해도 잘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퇴임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 격려해준 것도 그였다. 퇴직 후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인근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자주 놀러 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그 동네에서 뿌리가 깊은 유지라 맛집을 많이 알고 있었다. 함께 가면 늘 대환영을 받았으며 서비스는 각별했다.

국회의원에 입후보했을 때에는 내 도전을 격려하며 두툼한 봉투를 내놓기도 했다. PHP동우회 활동을 하며 일본이나 대만의 전국대회에도 함께 갔다. PHP는 ‘Peace and Happiness through Prosperity’의 약자로 ‘기업의 번영으로 사회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오자’는 사회운동이다. 2019년 봄 일본열도 도보종단 시에는 바쁜 중에도 홋카이도(北海道)로 날아와서 1주일을 함께 걸었다. 무역으로 바쁘게 해외로 드나드는 와중에도 부동산중개사와 전기기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부지런하다.

지금은 매달 1회 관악산 산행을 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5년 나이 차이가 나지만 같이 익어간다. 또 한 사람의 멤버는 최 사장의 대학 동기인 송홍선이다. 무역협회 동경지부장과 코엑스 상무를 지냈다. 세 사람 모두 일본통이라 약속 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에 언제나 5분 전에 나타난다. 최 사장은 붓글씨에 일가견이 있으며 동양 고전에도 해박하다. 우리 모임의 이름 사득회(捨得會)도 그가 지었다. ‘비우면 채워진다’는 뜻으로 ‘맹자’에 나오는 글이다. 올해에는 방광암에다 간암 수술까지 받는 액운이 있었지만, 관악산 연주대까지 오를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과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일대기 ‘대망’을 흥미 있게 읽은 적이 있다. 이후 기회가 오면 그의 인생길을 한 번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는 17세기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정치이념으로는 주자학을 택했다. 그리고 조선과 200년 평화 시대의 초석을 놓았다. 최 사장도 함께 걷겠다고 한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이다. 서둘지 말라’는 이에야스의 인생훈을 음미하며 한·일 관계의 복원 방안을 숙고해보고 싶다.

자랑합니다, 최석원 후배님. 아무쪼록 건강을 보전하며 오래 함께 관악산에 오릅시다.

허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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