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학생 만난 김정숙 여사, '대장금' 빌려 "내면의 꽃 피우라"

18일 세계 최대 여대 한국어 클럽 학생들과 만나
한국 드라마부터 BTS까지 이야기하며 소통
"다양한 문화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세계 잇는 다리 되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우디 여학생들을 응원하며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대장금’의 명대사이기도 하다.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만난 한국어 클럽 ‘가람’ 학생들에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최초이자 리야드 내 유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 대학교다. ‘가람’이란 한국어 클럽의 이름은 순우리말로 ‘강’을 뜻하며 아랍어로도 ‘카람’은 관대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강과 같이 관대하자’는 의미로 정했다.

간담회에는 프린세스 누라 대학 아이나스 알레이사 총장과 부총장들, 한국어 클럽 학생 5명과 그들의 제자 5명이 참석했다.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했다.

알레이사 총장은 김 여사를 환대하며 “숙명여대가 디자인 단과대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이화여대, 서울대와 과학·공학 분야에서 MOU 체결 등 협력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탁월한 졸업생들이 사우디 미래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교류 협력을 시작했다고 하시니 더 많은 학생들과 더 많은 학과들이 교류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와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와 좋아하는 드라마, 음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학생들은 ‘도깨비’ ‘스카이캐슬’ ‘대장금’을 좋아하고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 중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를 명대사로 꼽았다. BTS, 소녀시대, 원더걸스 같은 1세대 K-팝을 즐겨 듣다가, 이제는 이문세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음악적 취향의 지평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리야드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갔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김 여사는 한국의 설 명절이 다가오는 만큼 각자의 한글 이름과 함께 한복을 입은 아이들의 그림이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