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 완료.."1840년대 이후 제작"

정연욱 2022. 1.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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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오늘(19일)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를 완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1840년대 이후 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해체 과정에서 화면-배접지-1960년대 신문지-시권-병풍틀의 순서로 겹쳐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1960년대 일월오봉도를 처리할 때는 조선 시대 일월오봉도의 제작 시 사용하였던 기존의 병풍틀을 재사용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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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오늘(19일)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를 완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1840년대 이후 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 아래 다섯 봉우리와 소나무, 파도치는 물결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조선 왕실에서 왕의 존재와 권위를 나타내고자 왕의 공간에 설치하는 회화입니다.

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어좌 뒤에 설치된 4폭 병풍으로, 인정전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되면서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환경에 노출돼 일월오봉도의 화면이 터지거나 안료(顔料)가 들뜨고, 구조를 지탱하는 병풍틀이 틀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를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를 시작했고 지난해 말 작업을 마쳤습니다.

문화재청은 “고문서 전문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병풍틀의 첫 번째 배접지로 사용된 여러 장의 시권 중 총 27장이 과거 시험 답안과 관련 있는 시권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이 중 25장의 시권이 동일한 시험에서의 답안으로 1840년에 시행된 식년감시초시의 낙폭지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조선왕실에서 제작한 일월오봉도는 낙폭지를 재활용하여 제작한다는 사실과 제작 연대를 1840년대 이후로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식년감시초시(式年監試初試)는 조선 시대 3년마다 정기적으로 치러진 과거시험인 식년시와, 생원시와 진사시를 합하여 부르는 감시초시를 합친 말입니다.

또 낙폭지는 과거에 떨어진 사람의 답안지를 의미합니다.

문화재청은 “해체 과정에서 화면-배접지-1960년대 신문지-시권-병풍틀의 순서로 겹쳐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1960년대 일월오봉도를 처리할 때는 조선 시대 일월오봉도의 제작 시 사용하였던 기존의 병풍틀을 재사용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시권(試券)은 조선 시대 과거 시험 답안지를, 배접지(褙接紙)는 서화를 지지하고 장황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를 의미합니다.

이번에 발간된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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