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패 무관용, 핵심 소수 잡아들일 것"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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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사정 예고
18일 중국군 의장대가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국기 하강식을 위해 행진하고 있다./AP 연합뉴스

3연임 확정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연례 회의에서 부패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또 엄한 사정(司正) 기조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소수의 핵심 인사를 잡아낼 것”이라고 했다. 중앙기율위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사정·감찰 기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시스템적인 부패를 청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또 고위직을 향해 “청렴 문화 건설 강화를 앞장서서 실천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잘 관리하며 본분에 맞게 행동하라”고 했다. 중앙기율위는 지난해 1~9월까지 부패 등의 문제로 총 41만4000명을 처벌했으며 이중 차관급 이상이 22명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중앙당교(黨校)에서 열린 장·차관급 간부 대상 교육에서도 “당(黨) 기율과 법과 관련해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구든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당 중앙이 내린 전략 결정은 무조건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CCTV방송은 15일부터 관료 부패 사례를 다룬 ‘무관용[零容忍]’이라는 제목의 5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16일 방송에 나온 왕푸위 전 구이저우성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약 80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7일 1심에서 사형 집행유예(사형이지만 복역 태도를 보고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제도) 선고를 받았다.

시 주석은 집권 1기 왕치산을 중앙기율위 서기에 앉혀 반부패 사정을 주도했다. 왕치산은 그 공로로 시진핑 2기에서 중국 공산당의 인사 원칙인 ‘칠상팔하’(67세 잔류 68세 은퇴)를 깨고 서열 8위의 국가부주석으로 잔류했다. 시진핑 집권 2기에서 중앙기율위 서기에 임명된 자오러지(65) 역시 지도부 잔류를 위해 반부패 드라이브를 더 걸 것으로 보인다. 자오러지가 이끄는 중앙기율위는 2020년 왕치산의 최측근인 둥훙 전 중앙순시조(현장 감찰 조직) 부조장을 부패 혐의로 잡아들였다. 왕치산의 반부패 작업을 적극 지원하던 언론(차이신 산하 차이신망)에 대해서도 인터넷 기사 게재 허용 매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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