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 (7)빠르게 vs 천천히..흉터 치료 적기는? [암(癌)]
2022. 1. 19. 08:50
[주간경향]
흉터란 손상됐던 피부를 치유한 흔적이다. 작은 흉터라도 최대한 옷으로 가리고, 혹시나 눈에 띌까 신경 쓰는 건 인지상정이다. 때론 큰 흉터로 외모적 콤플렉스마저 생겨 사회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흉터란 손상됐던 피부를 치유한 흔적이다. 작은 흉터라도 최대한 옷으로 가리고, 혹시나 눈에 띌까 신경 쓰는 건 인지상정이다. 때론 큰 흉터로 외모적 콤플렉스마저 생겨 사회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주희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교수(피부과)에 따르면, 흉터들은 상처 범위 안에서 피부 조직이 두꺼워지고 돌출되는 ‘비후성 흉터’와 상처 범위를 넘어 더 진행되는 ‘켈로이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흉터는 미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가려움과 통증, 피부 당김 등의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과거엔 큰 수술을 받은 대다수 암 환자들이 흉터를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았다. 흉터가 환자의 일상생활은 물론 심리적인 면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흉터 최소화 치료가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외과 수술영역에서 로봇 수술기나 복강경 등의 최신 수술 도구들이 나와 환자의 몸을 최소한 절개하고 수술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보편화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수술에 따른 흉터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평소 옷으로 가릴 수 없는 목 부위를 수술해야 하는 갑상선(샘)암의 경우 수술흉터 관리가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유방암이나 위암 수술과 같은 큰 개복 수술 이후에도 비후성 흉터가 높은 비율로 생겨 암 치료와 함께 적절한 흉터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
흉터 치료법은 다양하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흉터 치료법으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꼽았다. 비수술적 치료는 흉터 부위의 냉동치료와 필러 시술, 지방 이식,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나눈다. 흉터 치료의 대세가 된 레이저 치료는 피부 상처가 아문 후 2~4주 정도부터 시행 가능하며, 흉터의 모양과 정도에 따라 담당 의사가 횟수를 계획해 시술하게 된다. 재생레이저를 흔히 쓰는데, 피부 진피층에 에너지를 가해 흉터 조직의 콜라겐 재생 과정을 촉진하고 색소레이저(PDL)를 통해 증식된 혈관과 색소를 개선할 수 있다. 흉터의 유형에 따라 추가적인 시술이 다양하게 필요하다. 레이저 시술 후에는 각종 성장인자나 ‘실리콘 시트’ 등 보조 치료를 통해 효과를 높인다. 흉터 양상이 심하면 별도의 외과적인 흉터 성형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흉터 치료의 적기는 언제일까.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 되도록 늦게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의료진들조차 과거에는 수술 후 흉터가 안정되기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보라고 권유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교수는 “최근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수술 상처가 아문 후, 이른 시기에 레이저 흉터 치료를 시행한 경우 더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수술의 상처가 아문 직후에 바로 흉터 치료를 시작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고, 외관상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쪽으로 의료현장의 인식이 바뀌었다. 연세암병원은 피부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협진 진료체계를 구축한 흉터성형치료센터를 국내 처음으로 2015년에 개소하기도 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주간경향 (weekly.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간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