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이스타젯 둘러싼 이상직 비리 의혹..검찰 "시한부 기소중지"

전주지검 "증거자료 외국에 있어 확보하는 데 시간 필요"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 도중 "이상직 전 의원이 대표를 지낸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은 동일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뉴스1 © News1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둘러싼 이상직 국회의원(전주 을·무소속)의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시 중단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은 최근 이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관련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증거자료가 외국에 있어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시한부 기소중지는 피의자나 참고인에 대한 조사가 상당기간 불가능하거나 중요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경우 특정 시기까지 기소를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이 의원 고발인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은 태국 티켓 총판권을 가진 타이이스타젯에 알 수 없는 이유로 71억원 상당의 외상 채권을 설정한 뒤 해당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 의원을 업무상 배임·횡령,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노조는 이 의원의 딸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 등도 함께 고발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상직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저가 항공사로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스타항공 측은 "타이이스타젯은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스타항공의 회삿돈 71억여원이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된 이스타항공 조사보고서에도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대해 71억여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주식을 계열사에 저가 매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