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달라진 통가'..외부 접촉 시작

정의길 2022. 1. 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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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해저화산 폭발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통가 정부는 18일 밤(현지시각) 해저화산 폭발 뒤 처음 성명을 내어 "통가는 전례 없는 재앙에 강타당했다. 화산 폭발로 생긴 버섯구름이 통가섬 전역을 뒤덮고, 최고 15m까지 이른 해일(쓰나미)이 통가타푸섬 서부 해안과 에우아섬, 하아파이제도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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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로 온통 잿빛으로 풍광이 바뀌어
외부 접촉 위해 공항 청소에 주력
구호 시작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 고민
해저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로 풍광이 달라진 통가 본섬. 화산 폭발 전인 지난 14일(현지시각, 왼쪽)엔 푸른색이었으나, 화산이 폭발한 뒤인 16일 오후엔 잿빛으로 바뀌었다. 미국 공영방송 PBS 누리집 갈무리

느닷없는 해저화산 폭발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화산재가 섬 전체에 내려앉아 예전의 푸른빛이 잿빛으로 변했고, 평온한 사람들의 삶에도 큰 상처가 남았다.

통가 정부는 18일 밤(현지시각) 해저화산 폭발 뒤 처음 성명을 내어 “통가는 전례 없는 재앙에 강타당했다. 화산 폭발로 생긴 버섯구름이 통가섬 전역을 뒤덮고, 최고 15m까지 이른 해일(쓰나미)이 통가타푸섬 서부 해안과 에우아섬, 하아파이제도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자리한 훙가통가-훙가하아파이 해저화산 폭발로 외부와 연락이 대부분 끊긴 지 사흘 만에 나온 공식 발표다.

통가 정부는 이번 사태로 영국인 여성, 자국민인 65살 여성, 49살 남성 등 최소 3명의 죽음을 확인했으며 여러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하아파이제도에 속하는 망고섬에선 모든 집이 파괴됐고, 인근 포노이푸아섬에선 집이 2채만 남고 모두 부서졌다고 밝혔다. 인구 10만여명인 통가는 170여개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로, 수도가 있는 통가타푸섬 등 30여개의 유인도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화산재로 인한 식수 오염이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72시간 안에 물과 식량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 예상보다 고립이 장기화되며 연락이 두절된 지역 주민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면 희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통가 정부는 통신 두절과 관련해 화산 폭발로 해저케이블이 손상돼 국내와 국제 통신 모두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화는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통가타푸섬(약 7만4000여명)과 인근 에우아섬 사이 국내선만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19일 “미국 해저케이블 회사 서브콤이 통가의 통신케이블 복구에 최소 4주가 걸린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통가 정부와 시민들은 외국의 구호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공항 활주로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가 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화산재 청소에 나서고 있지만,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너선 비치 통가 주재 유엔 대표는 “18일에는 공항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화산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완전히 청소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호 과정에서 예상되는 또다른 어려움은 코로나19 확산이다. 통가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진이 단 한건만 발생해 청정 지대의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유엔은 그 때문에 식수와 식량 등 구호품 전달에 일단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엔은 구호가 시작돼도 코로나19 청정 지대 지위는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웃 뉴질랜드는 18일 군함 웰링턴과 아오테아로아에 식수 등 구호품을 실어 통가로 보냈다. 두 함정은 21일 통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오테아로아호에는 물 25만리터가 실려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조기원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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