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의 전화.."형, 두산 좌완 에이스 자부심 잊지 마"

김민경 기자 입력 2022. 1. 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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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라는 자부심을 잊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정말 최고의 좌완이었으니까."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5)는 18일 은퇴를 선언한 두산 좌완 유희관(36)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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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한 유희관(왼쪽)과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늘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라는 자부심을 잊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정말 최고의 좌완이었으니까."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5)는 18일 은퇴를 선언한 두산 좌완 유희관(36)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의지는 유희관이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공을 받은 포수였다. 유희관이 2013년 더스틴 니퍼트(현 은퇴)의 대체 선발투수로 시작해 전성기를 보낼 때, 특히 2015년 18승, 2016년 15승을 거두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을 때 양의지가 옆에 있었다. 양의지가 2018년 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하면서 더는 함께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지금도 친한 형이기에 은퇴 소식은 꽤 큰 충격이었다.

양의지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은퇴한다고 듣고 (유)희관이 형이랑 통화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야구를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도전할 기록(두산 역대 최다승)도 있으니까. 함께 야구를 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친한 형이 은퇴해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찡했다"고 털어놨다.

유희관은 지난해 100승을 달성했을 때만 해도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인 장호연(109승)을 뛰어넘는 것을 프로야구선수로서 최종 꿈으로 삼았다. 그러나 후반기 막바지에 주춤하며 2군에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채 동료들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겨우내 은퇴를 고심하고 결심한 배경이다.

유희관은 은퇴를 발표하며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느림의 미학'을 쭉 지켜본 양의지로선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유희관은 시속 130km대 느린 직구 구속 때문에 선수 생활 내내 불편한 시선과 싸워야 했지만, 현역 최고 포수의 눈에 유희관은 언제나 리그 최고 왼손 투수였다.

양의지는 "희관이 형이랑 2015년이랑 2016년에 우승했을 때 기억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남아 있다. 내가 두산에 있을 때 희관이 형은 항상 매년 잘 던지는 투수였다. 2016년에 '판타스틱4(유희관-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 등 선발 4명이 모두 15승 이상씩, 70승 합작)'로 불릴 때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이 많이 난다"고 추억했다.

이어 "희관이 형은 팀을 위해서 항상 노력을 많이 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했고, 선수들한테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을 때는 형이 많이 살려주기도 했고, 중요한 경기에서 함께 이긴 기억도 많다"고 덧붙였다.

유희관과 통화하면서는 서로 덤덤하게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했다. 양의지는 "형한테 고맙다고 했다. 항상 형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고마웠고, 추억도 정말 많으니까. 앞으로 또 같이 만날 기회가 있을 테니 다시 만나자고 했다. 고생 많았다고 했고, 형 마음이 좀 뒤숭숭한 것 같기도 해서 나중에 한번 보자고 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유니폼을 벗은 유희관은 당분간 어떻게 제2의 삶을 꾸려갈지 고민할 예정이다. 야구 해설위원, 방송인 등 여러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의지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유희관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고, 진짜 같이 한 팀에서 야구를 하면서 즐거운 일과 슬픈 일을 다 함께했다. 야구가 아닌 다른 사회에 나가더라도 항상 옆에 동생이 있으니까, 제2의 인생을 많이 응원하고 싶고 항상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며 "늘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라는 자부심을 잊지 말라고 하고 싶다. 최고의 좌완이었으니까"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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