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의 역습 [시즌 결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김재호 2022. 1.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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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지금은 가디언즈로 이름을 바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논란이 되는 팀 이름을 사용해왔다. 여기에 더해 일명 '토마호크 찹'이라 부르는 응원까지 해가며 원주민들의 속을 긁었다. 클리블랜드가 팀 이름까지 바꿔가며 변화를 시도했다면, 이들은 180도 다른 선택을 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지역 인디언 사회가 지지하고 있다"는 '기적의 논리'를 앞세워 이들을 지지했다. 그 결과 2021년에도 트루이스트파크에서는 힘찬 '도끼질'이 계속됐다.

그 도끼질은 10월까지 이어졌다. 처음에 이들을 주목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90승에도 못미치는 88승으로 간신히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무섭게 몰아쳤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코빈 번즈, 브랜든 우드러프 원투펀치로 무장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3승 1패로 물리쳤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LA다저스를 4승 2패로 돌려세웠다.

논란의 토마호크 찹 응원은 2021년에도 계속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 마르셀 오즈나가 가정폭력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어수선한 일들이 이어졌음에도 지구 우승가지 차지한 애틀란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로 나선 찰리 모튼이 타구에 다리를 맞고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이마저도 극복했다. 1차전에서 A.J. 민터, 루크 잭슨, 타일러 마젝, 윌 스미스가 6 2/3이닝을 막아내는등 불펜진이 자기 역할을 했다. 결국 휴스턴을 4승 2패로 따돌리고 1995년 이후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훑어보기 88승 73패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 790득점 656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오스틴 라일리 6.1 맥스 프리드 5.4 프레디 프리먼 4.7 찰리 모튼 4.0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3.6

로사리오와 솔레어는 시즌 도중 합류,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월드시리즈 우승만큼 더 좋았던 일이 있을까? 이 우승은 계속된 전력 누수에도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시즌 도중 영입한 네 명의 외야수-작 피더슨, 호르헤 솔레어, 애덤 듀발, 에디 로사리오-들은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주목을 못받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돌아가며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씩 해줬다. 로사리오는 챔피언십시리즈 MVP, 솔레어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을야구 가뭄을 끝냈던 알렉스 앤소폴로스는 또 하나의 마법을 만들어냈다.

많은 선수들이 기여했지만, 특히 모튼이 없었다면 애틀란타의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33경기에서 185 2/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2019년 194 2/3이닝에 이어 다시 한 번 180이닝 이상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20시즌 7전 전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던 맥스 프리드는 2021년에도 두 차례 완봉 포함, 165 2/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팀의 선발진을 지탱했다. 이안 앤더슨도 어깨 부상으로 24경기에서 128 1/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건강할때는 괜찮았다(평균자책점 3.58). 불펜은 평균자책점 3.97로 내셔널리그 6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졌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스틴 라일리, 프레디 프리먼, 오지 알비스는 나란히 30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라일리는 160경기에서 타율 0.303 OPS 0.898을 기록하며 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아쿠냐 주니어는 82경기밖에 뛰지 못했음에도 24홈런 52타점 타율 0.283 OPS 0.990을 찍었다. 무릎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번 시즌 MVP는 그의 품에 안겼을지도 모른다.

프레디 프리먼은 애틀란타와 재계약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앞서도 언급했지만, 오즈나와 아쿠냐 주니어의 이탈은 악재였다. 결과적으로 잘 극복해냈지만,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오즈나는 가정 폭력 문제로 이탈하기전에도 48경기에서 타율 0.213 OPS 0.645로 부진했다. 문제는 이것이 4년 6500만 달러 계약의 첫 해라는 것이다. 아직도 3년을 더 함께해야한다. 악성 계약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루 스마일리는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 가장 많은 126 2/3이닝을 소화하며 선발과 불펜에서 분전해줬다. 그러나 1100만 달러는 명백한 오버페이였다.

트레이드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선발 자원 브라이스 윌슨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내주고 영입한 마무리 리차드 로드리게스는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2로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부진(평균자책점 6.75)하며 포스트시즌 구상에서 밀려났다.

앞으로 할 일 FA: 에히레 아드리안자, 제시 차베스, 프레디 프리먼, 크리스 마틴, 작 피더슨, 에디 로사리오, 드루 스마일리, 호르헤 솔레어, 조시 톰린, 리차드 로드리게스, 요한 카마고 연봉조정: 애덤 듀발, 댄스비 스완슨, 루크 잭슨, 그랜트 데이튼, 올랜도 아르시아, 기예르모 에레디아, A.J. 민터, 맥스 프리드, 마이크 소로카, 션 뉴컴, 에드가 산타나, 타일러 마젝, 오스틴 라일리 시즌 도중 우완 선발 찰리 모튼(1년 2000만 달러), 포수 트래비스 다노(2년 1600만 달러)와 계약을 연장했다. 굵직한 계약을 일찌감치 해결한 이들은 직장폐쇄전까지 베테랑 포수 매니 피냐(2년 800만 달러) 그리고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중인 우완 커비 예이츠(2년 825만 달러)와 계약한 것이 전부였다. 직장폐쇄 직전까지 대형 계약들이 쏟아진 가운데 정작 중요한 과제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프레디 프리먼과 계약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남은 겨울 이들이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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