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적자생존'..인민 옆에서 수첩 드는 간부들

이설 기자 2022.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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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들어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적는 일꾼(간부)들의 사진을 여러 차례 노출하고 있다.

신문은 '인민은 일꾼들의 헌신과 진정어린 모습에서 당과 국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늘 곁에서 고락을 함께 하며 인민의 복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하는 일꾼들의 모습"을 보고 인민들이 당 정책 관철을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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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현지지도 때나 포착되던 '메모하는 간부', '인민 옆'으로 이동
코로나19와 당 중심 통치 강화되면서 인민들 옆 '적자' 늘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인민들은 일꾼들의 헌신과 진정 어린 모습에서 당과 국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따라서 일꾼들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의 일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이달 들어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적는 일꾼(간부)들의 사진을 여러 차례 노출하고 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교시를 '받아 적는 자만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비유어인 '적자생존'의 풍경이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종업원들의 생활을 따뜻이 돌봐주는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 일꾼들', '주민들 속에 들어가 걸린 문제를 풀어주기 위하여 애쓰는 태천군 당 위원회 일꾼' 등의 설명으로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간부들의 사진을 실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듣고 열심히 받아 적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현지지도에 나설 때 동행한 간부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던 모습이다. 김 총비서 집권 초기 잦은 현지지도 때는 고령의 간부들이 부지런히 메모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 돼 '적어야 산다'는 의미의 '적자생존'이라는 비유어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당 회의 중심의 통치 강화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가 줄어들면서 간부들의 '현장 메모' 대상이 인민에게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또 인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간부들의 모습을 노출하면서 김 총비서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재차 선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당 대회를 통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당 규약에 정식으로 명문화할 만큼 인민 우선을 강조해왔다.

신문은 '인민은 일꾼들의 헌신과 진정어린 모습에서 당과 국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늘 곁에서 고락을 함께 하며 인민의 복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하는 일꾼들의 모습"을 보고 인민들이 당 정책 관철을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선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부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간부들이 '인민 우선'을 기조로 복무해야 한다는 단속의 분위기가 읽힌다. 또 이를 통해 인민들 간 내부 결속을 강화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2년차인 올해 목표도 성과적으로 달성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어 "우리 당의 투쟁구호는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며 인민을 위함에 혼심을 다 바치는 일꾼, 인민들이 실지로 반기고 따르는 일꾼이 진실로 당과 국가에 충실한 일꾼"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인민들은 일꾼들의 헌신과 진정 어린 모습에서 당과 국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따라서 일꾼들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태천군 당 위원회의 일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문은 지난 15일에도 '우리 지역과 우리 단위는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올해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2022년을 조국청사에 영광스러운 한페이지로 아로새기자면 인민 생활에서 뚜렷한 개변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일꾼들이 인민의 '식의주' 문제 해결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이룩하기 위한 사업을 책임적으로 조직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일꾼들이 자신의 지역과 단위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올해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지에 대해 떳떳이 대답할 수 있게 "배가로 고심하고 분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와 별도로 '주민들의 요구에서 새로운 일감을 찾으며'라는 설명으로 서성구역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주민의 요구를 수첩에 적고 있는 듯한 사진도 함께 실었다.

신문은 지난 12일에는 '평양전자의료기구공장에 나가 사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당 일꾼의 모습을, 8일에는 '현장에서 생산자들과 혁신의 방도를 모색하는 일꾼'의 모습을 각각 게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1월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모습. 당 간부들이 김 총비서의 지시를 받아적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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