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의 '영앤리치'는 40대·코스닥 투자 선호

정인지 기자 2022. 1. 19. 0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證 업계 최초 뉴리치 전담조직 '더 SNI센터' 신설

벤처·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산 관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부유층의 중심이 세대에 걸쳐 부를 쌓아온 전통부자들(Old Rich)에서 스톡옵션·IPO(기업공개) 등으로 신흥부유층이 된 뉴리치(New Rich)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뉴리치들은 주로 40대로 기존 부유층보다 젊다. 또 고위험·고수익인 코스닥과 비상장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지키는 투자'를 선호한다는 통념을 벗어난다.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연혁이 짧은 만큼 기업의 자금 조달 외에 인력 운용 등 여타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다.
2030년에는 100억 부자 5명 중 2명이 '뉴리치'
18일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뉴리치 전담조직인 '더 SNI 센터(The SNI Center)'를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 신설했다고 18일 밝혔다. 더 SNI 센터에서는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기업별 맞춤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3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기존 초부유층 자산관리 서비스(SNI)와 달리 더 SNI 센터에선 고객의 자산 제한이 없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 임직원을 유치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SNI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백혜진 상무는 "더 SNI 센터는 오너의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까지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뉴리치에 집중한 것은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오너들이 보유한 자산인 '뉴 머니'가 '올드 머니' 대비 2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의 글로벌 초부유층 고객들의 자산은 2020년 1222조원에서 2030년에는 339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뉴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3.7%에서 2030년에는 40%가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이미 뉴 리치 전담팀을 신설해 발빠르게 전략 영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신성장 기업에 자금이 쏠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세계 VC(벤처캐피탈)는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에 67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보다도 두배가 늘어난 것이다.

과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어느정도 성숙해지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회계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이제는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기업 가치가 인정을 받으면서 신생 기업의 자산과 성장 속도가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

물론 유니콘들이 모두 순탄하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오피스 공유 기업인 위워크가 소프트뱅크로부터 40억달러를 투자받은 뒤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의 방만한 경영, 상장 직전 주식 매각 등으로 몸살을 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스톡옵션으로 인한 집단 퇴사, 경영진의 무책임한 지분 매각 등으로 신성장 기업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더 SNI 센터에서 기업의 자금조달, 사업확장, 지분관리, 자금운용 등 금융 외에도 인재개발, 제도 운영와 같은 비금융분야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이유다. 역사가 짧은 벤처기업이 조직을 성장시킬 때 필요한 다양한 경영관리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뉴리치, 40대로 젊고 코스닥·비상장주식 선호
뉴리치의 자산관리 수요도 전통부자들과 확연히 다르다. 기존 부유층들은 안정적 자산관리, PB(프라이빗뱅커)와 친밀함에 가치를 둔다. 반면 뉴리치들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전문성, 폭 넓은 네트워크, 상품의 차별성 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백 상무는 "뉴리치들은 기업 지분이나 스톡옵션 등 주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경우가 많아 적극적 투자를 선호한다"며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외에도 프라이빗 딜 등 차별화된 투자 기회, 경영 관리 등 관심의 영역이 다채롭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증권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점포를 도입한 노하우를 살려 더 SNI 센터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전담인 SNI의 관리 자산규모는 2018년 5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실제 삼성증권이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중 뉴리치와 일반 부유층 그룹을 비교 분석한 결과 뉴리치는 40대 비중이 50%로 가장 많았다. 일반 부유층은 60대가 30%, 50대가 25%를 차지해 과반수가 50세 이상이었다.

투자자산도 뉴리치는 보유잔고 상위 10개 주식 중 코스닥 혁신기업이 7개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노렸다. 일반 부유층은 10개 주식 모두 코스피 상장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비상장주식 잔고도 뉴리치는 전체 자산의 28%를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일반 부유층은 19%에 그쳤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더 SNI 센터에는 비상장 펀딩 뿐만 아니라 투자자에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경험이 풍부한 PB 11명을 배치했다.
또 본사 전문가 55명으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커미티가 더 SNI센터를 지원한다. 이 커미티에는 금융상품, 세무, 부동산 전문가 뿐 아니라 리서치, IB,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연금컨설팅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2020년 7월 말 발족한 뒤 지난해 말 기준 가입 가문 60개, 자산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서며 일반적인 연금 공단의 운용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백 상무는 "우리나라에서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633명으로 2025년까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들 자산은 30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으로 삼성증권은 그동안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한 경험을 동원해 뉴리치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인생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평당 1억' 송지아 사는 트리마제도 수상?…누리꾼들 "해명하라"'연봉 3억' 야옹이 작가, 진짜 명품 휘감은 데이트 룩 "화려해"보란듯이 성기 드러낸 男…여자들이 카메라 들이밀자 '줄행랑'트리마제 혼자 사는 '솔로지옥' 프리지아…부산 본가는 '평범'장민호, 20년 무명 버틴 건 재력가 父 덕분?…"중산층보다 못해"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