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년만에 동해서 석유·천연가스 개발 착수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2. 1. 19.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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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야마구치현 해상서 채굴”
2032년 개시 땐 연간 90만t 생산
천연가스 자급률 2.2→3.4% 상승
한국 EEZ 침범여부 쟁점 될수도

일본의 자원개발회사 인펙스(INPEX)가 남서부 시마네(島根)·야마구치(山口)현 앞 동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착수한다. 일본이 바다에서 석유·가스를 채굴하려는 시도는 30년 만으로, 연간 90만t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INPEX는 “시마네·야마구치현 앞바다에 석유·천연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채굴(시굴·試掘) 조사를 오는 3~7월 실시한다”며 “(이 지역에서) 석유·천연가스 상업 생산이 실현된다면 일본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채굴 장소는 야마구치현에서 북쪽으로 약 150㎞, 시마네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수심 약 240m 지역이다.

일본이 해양에서 석유·가스 개발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1990년 생산을 개시한 니가타(新潟)현 앞바다 이와후네오키(岩船沖) 유전·가스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시마네현에서 후쿠오카(福岡)현에 이르는 바다에서 석유·가스전 존재 여부를 조사해왔다. 2016년엔 경제산업성과 함께 시마네·야마구치 앞바다를 탐사했다. 그 결과 석유·가스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올해 본격적인 시험채굴 사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일 한국 대사관은 일본 측의 시험채굴 지점이 한국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사에 대해 “상업화할 수 있는 매장량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상업화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2027년 개발 준비에 착수해 2032년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비 330억엔의 절반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독립 행정법인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부담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국제 정세와 무관하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국내 자원 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천연가스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천연가스 수입량은 7650만t으로, 국내 생산량 173만t을 압도하는 실정이다. 자급률로 따지면 2.2% 수준이다. 이번 시마네·야마구치 앞바다에서 기대하는 가스 생산량은 연 90만t 이상으로,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경우 일본의 천연가스 자급률이 3.4%로 오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에서 ‘탈탄소화 흐름에 반대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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