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승 같았던 17연패 탈출, 감독의 특급 선물 "퇴근 명령 내린다"

2022. 1. 1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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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신생팀의 눈물겨운 17연패 탈출기였다. 창단 첫 승을 거둔 기쁨은 잠시였고 17연패라는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 빠졌던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18, 25-22, 25-21) 승리를 거두면서 1승의 소중함을 체득했다.

창단 첫 셧아웃 승리이자 홈 경기 첫 승. 구단의 역사에 남을 승리였다. 최근 어깨가 좋지 않았던 엘리자벳이 1세트부터 블로킹 3개로 분위기를 이끌며 23득점을 폭발했고 박경현이 11득점, 이한비가 8득점, 최가은이 7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3세트 25-21 승리를 확정하는 이한비의 득점이 터지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 코트로 모여 감격을 나눴다.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

과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17연패라는 기간 동안 어떻게 버티고 버텼을까. "선수들이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는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편하게 해보고 싶은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본인들이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에게는 그저 일상의 순간일 수 있지만 17연패를 겪었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1승의 의미가 있었다. 김형실 감독은 '특급 보상'을 약속했다. 선수단에 무려 3박에 걸친 휴가를 부여하기로 한 것. 김형실 감독은 "3박 휴가를 주기로 했다. 퇴근 명령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5라운드를 기약한 페퍼저축은행. 오는 31일 현대건설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김형실 감독은 "열흘 넘게 시간이 있으니까 엘리자벳과 박은서의 부상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5라운드에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20패를 넘게 하면서도 팬 여러분이 관대하게 기다려줬다. '연패여도 좋다', '신나게 해달라'고 말씀하시는 등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김형실 감독은 "좀 더 연마해서 목표했던 5승에 도달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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