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자들 "어코드·캠리는 단점 안보여.. 한국차, 더는 매력없다"
"현대 엘란트라 자주 이름 바꿔 브랜드 인지도 오히려 떨어져"
중국 소비자들은 한일 자동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다수의 중국 소비자는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 차의 위상은 낮아지고 일본 차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렉서스 차주인 베이징 직장인 양전하오(33)씨는 “일본 차들은 튼튼하고, 연비가 좋을 뿐 아니라 중고 가격 방어가 잘된다”며 “일본 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도색층이 얇고, 내부 장식이 소박한 단점들조차 ‘실속을 차리는 일본 차의 특징’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차들은 2010년대에 중국에서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은 올라가는데 브랜드 가치는 떨어졌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 학생 덩모(21)씨도 “현대차는 가성비 브랜드로 인식되는데 국산 차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다”며 “일본 차는 하이브리드·수소 기술 등으로 앞서간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일본 차는 브랜드별로 특색과 장점이 분명한 반면, 한국 차는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하이 직장인 저우모(27)씨는 “닛산은 차량 내부 의자가 무척 편안해 중국에서 ‘차를 사면 소파를 준다(買車送沙發)’는 유행어를 낳았고, 렉서스는 ‘비싸도 무조건 사는 고급 차’,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는 ‘수통차(水桶車·물 샐 틈이 없는 물통처럼 부족한 점이 없다는 의미)’로 유명하다”며 “그런데 한국 차는 뚜렷한 특징이 없고, 장점이었던 세련된 디자인도 몇 년째 변화가 적다”고 했다.
한국 차의 브랜딩 전략도 지적했다. 양전하오씨는 “중국에서 현대 엘란트라는 몇 년 동안 웨둥, 랑둥, 링둥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한때 중국에서는 쏘나타8, K5, 쉐보레 말리부를 ‘쏘8K5말리부’라 부르며 ‘3대 보배’로 꼽았는데 이제는 한국 차가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랴오닝성 다롄시의 직장인 천징(31)은 “그래도 한국 차는 여전히 중상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조종감이 좋고, ‘옌즈(외모의 값을 뜻하는 신조어)’가 높다는 이미지가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시장 확대의 희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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