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트레이드 선언' LG, 류지현 리더십 시험대 오르다

정철우 입력 2022. 1. 19. 03:51 수정 2022. 1. 1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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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스토브리그를 상당히 잘 지나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이었던 김현수를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고 외야수 FA인 박해민을 영입했다.

박해민이 가세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강했던 LG 외야가 더욱 강해지게 됐다.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릴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LG의 공격은 올 시즌에도 외야에서 먼저 풀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가 차고 넘치지만 트레이드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LG다. 이제는 그 선수들을 어떻게 불만 없이 컨트롤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류지현 감독의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존재하는 법. LG는 기존 선수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동안 LG가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트레이드 설도 있었다. 외야수가 차고 넘치다 보니 남는 전력으로 투수력을 좀 더 보강 할 수 있다는 그럴 듯 한 시나리오가 떠돌았다.

하지만 LG는 단호했다. 현재 상황에서도 외야수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들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트레이드 예상을 단칼에 부정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외부에선 우리 외야 전력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내부적인 판단은 또 다르다. 부상과 부진이라는 덫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해에도 외야수에 여유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막판에는 신예인 문성주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 시즌에도 야구가 어떻게 풀릴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믿었던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질 수 있고 절치부심했던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 팀의 트레이드를 말하는 건 내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트레이드에 늘 열려 있는 자세를 보이는 차명석 LG 단장도 "현재로선 트레이드 계획이 전혀 없다. 외야를 활용한 트레이드 설은 모두 낭설일 뿐이다. 움직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G가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LG 외야는 그야말로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다. 채은성의 1루 전환과 이형종의 지명 타자 활용 만으로도 끝날 문제가 아니다.

1군에서 실적을 남겼거나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과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해졌다.

누군가는 백업으로 밀릴 수 밖에 없고 누군가는 2군에 내려가야 한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한 감독 출신 야구 원로는 "(이전 25명 엔트리 기준으로)팀에서 17~18명 정도는 불만이 없다. 자신이 주전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감독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선수들이다. 23명에서 27명 정도 사이 선수들도 스스로 야구를 하게 돼 있다. 1군 엔트리에 살아 남기 위해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나머지 5~6명에 달려 있다. 이들이 팀에 융화돼 하나의 목표로 싸울 수 있게 된다면 팀 분위기는 살아난다. 그러나 이들이 삐딱하게 나오기 시작하면 팀은 흔들리게 돼 있다. 자신이 주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돌아오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선수들의 불만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1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감독의 리더십은 바로 그런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야구하도록 만드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제 LG에도 불만을 갖게 될 선수들이 적잖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어느 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외야 자원이 한층 두터워진 LG는 좀 더 파장이 클 수 있다.

과연 류지현 LG 감독은 불만 관리를 통한 리스크 줄이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꾀돌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현명한 운영 방침으로 고비를 넘게 낼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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