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찾은 文대통령,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
중동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선 7년 만으로, 2019년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공식 회담과 오찬을 가졌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직접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왕세자와 함께 사우디 의장대 사열, 양국 국가 연주 등 공식 환영식을 가졌고 짧은 환담을 나눴다. 청와대는 “사우디 왕실 관계자에 따르면, 왕세자가 직접 영접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전통적인 에너지·인프라·건설뿐만 아니라 방산, 보건의료, 과학기술(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 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 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비전 2030′에 초점을 맞춘 양국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비전 2030은 석유 자원 고갈을 대비한 중장기 사회·경제 정책이다. 37세의 빈살만은 2017년 왕세자가 된 이후 이 같은 개혁을 추구하면서 서구에서 영어 이름 약자인 ‘MBS’로 불렸다. 80여 년간 금지됐던 여성 운전을 허용하는 등 과거에 없던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며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냉혹한 면모를 보여 ‘두 얼굴의 독재자’란 평가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회장도 만났고,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디리야 유적지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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