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털 심다 여우털? 밍크털? 종이털!..우웨이 '혼방 No.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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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슬복슬한 털뭉치가 탐스럽게 붙었다.
온기 없이 무늬만 닮은 종이털.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작가 우웨이(40)는 종이를 잘라 동물털처럼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 환상을 내보이려 책의 일부를 잘라 털처럼 만들어봤다는데, 노란 털뭉치로 꾸미고 '혼방 No.19'(Mixed Pelage No.19·2021)라 이름 붙인 '혼방' 연작은 그다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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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잘라 동물 털처럼 표현한 작업
모티프된 '책' 잘라 털처럼 만들어내
이후 종이로 영역확장, 상상력 넓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복슬복슬한 털뭉치가 탐스럽게 붙었다. 손끝을 부르는 노란 무더기는 색깔만큼이나 부드럽고 따뜻해 보인다. 하지만 눈속임일 뿐이다. 짧게 잘린 ‘보송이들’은 털이 아니다. 종이다. 온기 없이 무늬만 닮은 종이털.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작가 우웨이(40)는 종이를 잘라 동물털처럼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짐승에 대한 판타지’를 가진 시작이었단다. 그 환상을 내보이려 책의 일부를 잘라 털처럼 만들어봤다는데, 노란 털뭉치로 꾸미고 ‘혼방 No.19’(Mixed Pelage No.19·2021)라 이름 붙인 ‘혼방’ 연작은 그다음에 나왔다.
발상은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됐단다. ‘짐승의 책’이란 중세 북유럽에서 읽히던 그것인데, 그 책에 실린 환상 속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모티프가 됐다고 했다. 초창기에는 책의 옆면에 동물 가죽문양을 넣었다가 이후엔 책이란 소재도 놔버렸다. 대신 종이로 영역을 확장해 상상력의 다양성을 넓혀보자 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사각으로 각을 잡아 털뭉치를 붙여낸 건 여전히 책이란 형식에 대한 ‘판타지’를 품고 있어서일 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갤러리SP서 여는 개인전 ‘짐승의 책’(Book of Beasts)에서 볼 수 있다. 국내서 처음 여는 개인전에 회화와 설치 19점을 내놨다. 보드에 종이. 70×70㎝. 작가 소장. 갤러리SP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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