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드라마는 없었다 [시즌 결산- 워싱턴 내셔널스]

김재호 2022. 1. 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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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즌 첫 50경기에서 19승 3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워싱턴 내셔널스는 이후 극적으로 반등,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21시즌 첫 50경기 성적은 이보다 조금 더 나았던 21승 29패. 7월초 한때 지구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결국 역전드라마는 없었다. 후반기 23승 50패에 그치며 추락했다. 9월 1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7로 패하며 지구 최하위가 된 이후 한 번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2010년대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나름 성공적인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던 내셔널스는 2020년대 들어 2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시즌전 올스타 1루수 조시 벨을 영입했지만, 다른 큰 영입은 없었다. 카일 슈와버, 브래드 핸드, 존 레스터 등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라이언 짐머맨, 헤라르도 파라를 재영입하며 옛날 분위기를 내봤지만, 결과까지 따라온 것은 없었다.

소토의 2021시즌은 인상적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7월에는 트레이드 시장의 판을 주도했다. 얀 곰스, 조시 해리슨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보냈고 맥스 슈어저, 트레이 터너를 LA다저스로 보냈다. 그 결과 다섯 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과 즉시전력감인 조시아 그레이, 키버트 루이즈를 받아왔다. 그레이와 루이즈는 바로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았다.

시즌 훑어보기 65승 97패 내셔널리그 동부 5위, 724득점 820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후안 소토 7.1 트레이 터너 4.0 조시 벨 3.1 맥스 슈어저 2.8 조시 해리슨 2.6

슈어저를 다저스로 내주고 받은 조시아 그레이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방망이 하나는 화끈했다. 팀 OPS 0.754로 애틀란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4위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후안 소토가 있었다. 151경기에서 타율 0.313 OPS 0.999 기록했고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고의사구와 145개의 볼넷이 그가 얼마나 투수들이 기피하는 타자였는지를 보여준다. 단축 시즌으로 운영된 지난해 활약(47경기 타율 0.351 OPS 1.185)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소토만 잘한 것이 아니었다. 슈와버도 72경기에서 타율 0.253 OPS 0.910 25홈런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결과 '이기는 팀'인 보스턴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조시 해리슨(90경기 0.294/0.800)과 영(96경기 0.322/0.890)도 트레이드전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벨은 새로운 팀에서 다시 살아났다. 2020년 57경기에서 타율 0.226 OPS 0.669로 바닥을 기었던 그는 새로운 팀에서 맞이한 첫 해 144경기에서 타율 0.261 OPS 0.823 27홈런 88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슈어저는 19경기에서 111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에이스의 사명을 다했다. 그리고 네 명의 선수를 남기고 내셔널스와 결별했다. 그중 한 명인 그레이는 12경기에 선발로 나와 62 2/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뗐다. 또 다른 선수 루이즈는 23경기에서 타율 0.284 OPS 0.743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윌 스미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였다.

타격에 비해 워싱턴 투수진은 실망스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나쁘지않은 타격에도 성적이 바닥을 긴 것은 투수들이 못해줬기 때문이다. 팀 평균자책점 4.80으로 내셔널리그 11위에 그쳤다. 247개의 홈런을 허용,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줬다. 6년 1억 4000만 달러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 코빈은 31경기에서 171 2/3이닝 던졌지만 9승 16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했다. 16패는 메이저리그 최다 패전, 자책점(111자책) 리그 전체 1위, 피홈런(37개) 내서널리그 1위를 기록했다. 다른 투수들도 딱히 다르지는 않았다. 10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중에는 시즌 도중 떠난 슈어저(2.76)를 제외하면 모두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2021년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단 5경기에서 21 2/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불펜도 다를 것이 없었다. 평균자책점 5.08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애리조나(600 1/3이닝)보다 훨씬 적은 566 2/3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실망스러웠다. 72번의 세이브 기회가 있었지만 이중 절반을 날렸다. 트레이드전까지 마무리를 맡은 브래드 핸드(42 2/3이닝 평균자책점 3.59 21세이브)와 이적 이후 마무리 자리를 물려받은 카일 피네건(66이닝 3.55 11세이브)은 그럭저럭 선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3년 24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낸 윌 해리스가 오른손 부상으로 8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할 일 FA: 알렉스 아빌라, 루이스 아빌란(재계약), 조디 머서, 헤라르도 파라, 라이언 짐머맨, 라인 하퍼, 완더 수에로 연봉조정: 조시 벨, 조 로스, 후안 소토, 에릭 페디, 빅터 로블레스, 오스틴 보스, 태너 레이니, 앤드류 스티븐슨 베테랑 내야수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1년 400만 달러 계약에 영입한 것이 지금까지 유일한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마이켈 프랑코, 디 스트레인지-고든 등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지만, 그밖에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없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소토와 벨은 연봉 협상을 통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장기 계약으로 묶는 것이 대세가 된 상황, 소토와 내셔널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결과가 궁금하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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