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물건, B급 가격"..인터넷 반품이 키운 '리퍼브' 시장
[앵커]
코로나19 불경기에 따라, 약간의 흠이 있는 물건을 싼값에 판매하는 '리퍼브'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가구나 가전제품 위주였는데, 요즘 부쩍 커진 이커머스 시장의 반품 물량을 소화하는 창구가 되면서 생필품에 식품까지 다루는 품목도 다양해졌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가구 판매점.
언뜻 봐선 새것과 다름없는 물건들인데, 가격은 절반 수준입니다.
반품이나 재고 상품을 모아둔 이른바 '리퍼브' 매장입니다.
[고인호 / 리퍼브 가구 점원 : 백화점에 전시됐다가 판매가 안 된 것들, 고객님들이 단순 변심으로 박스를 뜯었는데 환불하겠다고 하시는 분들 있죠? 그런 것을 다시 갖고 와서….]
리퍼브 가구 소비자 500명에게 구매 후기를 물어봤더니, 10명 가운데 8명꼴로 만족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리퍼브 가구 매장 고객 : 크게 흠집만 안 났다면 새것이랑 별 차이가 없어요.]
가전과 가구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리퍼브 시장은 요즘엔 이런 생활용품이나 식품까지 저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인터넷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덩달아 반품이 늘어난 탓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배송 경쟁 속에 물류센터 재고가 빠르게 리퍼브 시장으로 배출되는 구조입니다.
[김남중 / 리퍼브 업체 직원 : (온라인 쇼핑은) 물건을 보지 않고 구매하시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셔서 반품을 많이 하시거든요. 코로나 이전보다는 물량이 1.5배 정도 증가해서 물건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건은 A급인데 가격만큼은 B급.
실속파 알뜰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대의 물건은 채워지기 바쁘게 팔려나갑니다.
[정연화 /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 여기 보시면 포장이 뜯어졌다는 걸로 4-5천 원 차이가 나거든요. 사실 안에 포장은 그대로예요. 이런 걸 아는 사람이 꽤 많아요. 그래서 회전이 잘 돼요. 물건 들어오는 날을 딱 아시고 와서….]
실제 전국에 매장 14곳을 운영 중인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 업체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 100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전체 리퍼브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유통업계는 약 2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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