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50) 잊지 않겠습니다

안은나 뉴스1 기자 2022. 1. 18. 2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딸을 잃고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부모가 기자들에게 슬픔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빈소에서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딸을 너무나도 허망하게 보낸 부모는 자식의 사진을 들고 기자회견 연단에 올랐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딸을 잃고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부모가 기자들에게 슬픔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우리 아이 얼굴에 모자이크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2022년을 시작하며 지난해 취재한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공군 성폭력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예람 중사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밝고 활달한 성격의,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을 좋아하던 평범한 20대 여성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빈소에서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를 너무나도 무력하게 만듭니다.

딸을 너무나도 허망하게 보낸 부모는 자식의 사진을 들고 기자회견 연단에 올랐습니다. 이 아이를 기억해 달라고.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다고 말입니다.

군사법원은 성폭력 가해자 장모 중사에게 1심 징역 9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군검찰이 구형했던 징역 15년형에 비해 6년이나 낮아졌습니다. 장 중사는 항소했습니다. 2차 가해자로 지목된 노모 준위는 혐의를 부인하며 “아직도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들 합니다.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잊지 않고 계속해서 얘기해야겠습니다.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