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승' 페퍼저축은행 감독·선수 "기다려준 광주팬들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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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홈에서 첫 승을 거두고 17연패에서 탈출한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감독과 선수들이 연고지 광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8일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3-0 완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과 팬들이 22패를 할 때까지 관대하게 기다려 줬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줘서 감사하다"며 "좀 더 매진하고 연마해서 목표인 5승에 도달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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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창단 후 홈에서 첫 승을 거두고 17연패에서 탈출한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감독과 선수들이 연고지 광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8일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3-0 완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과 팬들이 22패를 할 때까지 관대하게 기다려 줬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줘서 감사하다"며 "좀 더 매진하고 연마해서 목표인 5승에 도달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광주를 연고지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팀 구성을 마친 뒤 곧바로 2021-2022시즌에 참가했다. 다른 팀과의 극심한 전력 차로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을 거뒀다.
1승도 지난해 11월 9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거둔 것이어서, 김 감독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홈 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광주 홈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3세트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한 주장 이한비는 "광주뿐만 아니라 멀리서 와주시는 팬들이 많다. 팬들이 '연패를 해도 괜찮으니 열심히만 해달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면서 "오늘 홈에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혼자서 2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도 "팬들에게 정말 고맙고 연패로 마음이 힘들었을 때 팬들의 응원 메시지에 위안을 많이 받았다"며 "항상 힘이 돼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2승에 불과하지만 김형실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감독과 선수들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목표했던 5승 달성을 반드시 이루자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연패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이 속으로는 열등의식이 상당히 컸던 것 같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를 앞두고 자기들끼리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다"면서 "승리를 안겨 준 선수들에게 3일의 휴식을 주려고 한다. 출격 명령이 아니라 퇴실 명령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한비는 "선수들끼리 항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얘기한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아침 훈련에서는 좀 더 잘 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자벳도 "선수들 모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오늘 경기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며 "모든 경기에 긴장하는 편이지만, 특히 오늘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종료된 뒤 승리 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팡팡플레이어'로 선정된 박경현에게 물을 끼얹다가, 옆에 있던 김형실 감독까지 물벼락을 맞는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이 물을 뿌려 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올스타전 브레이크로 10일 동안의 시간이 있으니까 휴식을 많이 주고 5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이한비는 "경현이에게 물세례를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괜히 옆에 있다가 맞으신 것 같다"고 밝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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