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이후엔 기본적 출장·해외여행 재개 예상"
[경향신문]
연말쯤 수요 회복 땐 ‘수지균형’
공항 노동자 처우 개선 계속 노력
고가 미술품 보관 수장고 조성해
문화예술공항으로 차별화할 것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6·사진)은 “항공 수요는 올 7월쯤 회복세가 시작돼 10월 이후엔 기본적인 출장과 해외여행은 재개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취임한 김 사장은 18일 경향신문과의 신년 첫 인터뷰에서 “지난해 델타·오미크론 등의 변이가 출현한 만큼 올해도 예측하긴 힘들지만, 백신 접종이 늘고 치료제도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만 없다면 하반기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7117만명이던 이용객은 319만명으로 95.5%나 줄었다. 한때 국제여객 세계 5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는 88위로 떨어졌고, 아시아권에서도 2위로 밀렸다. 16년간의 흑자도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히 항공화물은 333만t을 기록해 국제화물 세계 3위로 체면을 살렸다. 김 사장은 “물류 분야를 적극 육성해 항공화물 세계 1등 공항을 만들고 싶다”며 “현재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명 정도지만, 연말쯤 수요가 회복돼 10만명을 넘으면 더 이상 적자 없이 수지균형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 수요 회복에 맞춰 방역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국객을 위해 PCR 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리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방역서류 때문에 1∼2시간 걸리는 입국 절차도 전산화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아시아에 초대형 공항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 향후 인천공항을 ‘문화예술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의 미술품을 보호·보관하는 ‘미술품 수장고’를 2026년까지 인천공항에 조성하면 중국의 부자들을 인천공항으로 끌어올 수 있고,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당초 목적대로 고용 안정을 이뤘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자회사 또는 공사에 직접 고용돼 임금이 6∼10% 인상됐고, 복리후생비도 70만원에서 405만원으로 올랐다. 그는 “올해도 자회사 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 등을 합쳐 총 5.1% 인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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