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전북도 공무원 16.4%.."직장 내 갑질 경험"
[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와 산하 기관 공무원 열 명 가운데 두 명 가까이는 최근 1년 동안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절반 가량이 인격 비하와 폭언 등을 겪었는데 부당한 업무지시와 따돌림 등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공무원 A 씨는 부서 상사와 마찰을 빚은 뒤 폭언에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폭언 피해 공무원/음성변조 : "인격을 아예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일방적인 업무 지시…."]
전라북도가 본청과 산하 사업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6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1명, 전체의 16.4%가 최근 1년 동안 직장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직장 내 갑질이 심각하냐는 질문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3.5%가 심각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갑질 유형을 살펴보면 인격 비하 발언과 폭언·폭행이 44.6%로 가장 많았고, 부당한 업무지시가 34.3%, 상급자 사적이익 요구와 직장 내 따돌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영규/전북도의원 :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공직사회가 인권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되면 도정을 이끄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되는 거죠."]
갑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52%로 가장 많았고, 윤리의식 부족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갑질 행위자는 상위직급이 92.9%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동급자와 하위직급자도 4.7%나 됐습니다.
갑질이 많이 발생하는 업무는 지도와 점검, 감독이 30.9%, 인허가 같은 민원처리 업무가 6.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내 갑질을 막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개선과 갑질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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