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피해에 외상 후 스트레스까지..주변 상가도 '속앓이'
[KBS 광주] [앵커]
아이파크 붕괴 사고현장 주변 상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영업을 못 해 생계가 막막한 것은 물론 외상후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는데요.
주변 상인들의 고충을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주에서 불이 번쩍하는가 싶더니, 건물 잔해가 골목길을 덮칩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당시 택시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입니다.
아이파크 공사장 옆 골목길, 마주한 상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부서진 출입구는 임시로 비닐막을 쳐놨고, 상가 안은 돌덩이가 나뒹굽니다.
추가 붕괴위험에 주변 출입이 통제되면서 일주일 넘게 영업도 못 하고 있습니다.
도매 상가에 입주한 점포만 50곳이 넘습니다.
어렵게 다져온 거래처를 잃는 것은 아닌지, 건물 철거까지 고려하면 영업피해가 얼마나 이어질지 말 그대로 한숨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김국중/피해 상인 : "철거 하는데도 꽤 걸릴테고 다시 신축을 하게 되면, 앞으로도 4-5년은 더 간다고 봅니다. 그러면 앞이 다 통제되고 할 텐데 그게 또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붕괴사고 당시, 낙하물을 맞아가며 대피했던 상인들.
순간순간 떠오르는 공포감에 진통제로 버티는 이들도 있습니다.
[김남필/피해 상인 : "앞이 안 보이고 먼지가 가득 찬 상태에서 이만한 돌멩이를 어깨에 얻어 맞고 그런 상황에서 기어서 나갔어요, 기어서. 아직도 그 공포가 너무 강해요."]
사고현장 주변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또 다른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님이 끊겨 영업손실을 입고 있는 데도 누구 하나 관심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 숙박업소 업주 : "(사고 이후) 완전히 손님 다 끊어져 버렸죠.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까 우리들은 번외가 되버리는 거에요."]
현대산업개발은 직접 피해가 있는 상가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를 파악해 100% 보상하겠다는 안을 내놓았지만, 상인들은 근본적인 피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정의당 광주시당은 붕괴사고 현장 주변 상인은 물론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중앙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최송현 기자 (ss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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