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퇴출"..재개발조합원 성난 목소리
[KBS 부산] [앵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뒤 부산의 재개발 현장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을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개발조합 측은 소송 등을 우려해 조심스러운데, 불안해서 살 수 없다며 일부 조합원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고 60층 높이 아파트 18개 동 3,480가구를 짓는 재개발사업 예정지.
사업비만 1조 원이 넘습니다.
시공사로 선정된 곳은 현대산업개발.
단독으로 수주한 재개발사업 현장 중 전국에서 가장 큽니다.
최근 재개발조합 측이 현대산업개발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조합원 상당수가 시공사 선정에 대해 조합에 항의하고 있다며, 시공사가 지정한 감리에다 조합에도 자체 공사 감독 기관을 둘 테니 비용은 시공사에서 내라는 내용입니다.
아이파크 브랜드는 쓰지 않고, 아파트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잔금을 줄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최금성/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장 : "붕괴 위험이라든가 부실 공사 위험이 있으니 한 3년 살아보고, 중도금이나 아파트 잔금을 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조합원 일부는 당장 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 : "후진국에서도 날 수 없는 콘크리트가 흘러내린다든지 이런 부분인데…. 3천 세대, 4천 세대 되는 아파트를 믿고 맡길 수는 없다는 이런 생각이에요."]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부산 재개발사업은 모두 4곳.
문제는 이미 철거가 시작됐거나 건물을 짓기 시작한 재개발구역입니다.
조합이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가 시공사가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사업 지연에다 비용 부담까지 커지기 때문입니다.
[○○재개발조합 조합장/음성변조 : "저희는 될 수 있으면 골조 공사는 웬만해서는 하지 말고. 아직 지하 공사가 남아 있으니까 지하 공사 위주로 하고. 이제 골조 공사는 그래도 할 경우에는 최소 10일 이상은 양생을 시키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현장을 상대로 시공 계획서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특별 감독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자료조사:김혜민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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