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UAE 공격해 9명 사상..사우디 동맹군도 반격 '긴장 최고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중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예멘 반군이 국제공항과 원유시설을 공습했습니다.
9명이 다치거나 숨졌는데 곧바로 동맹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전,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예멘 반군이 무인기와 탄도미사일 등으로 국제공항과 원유 시설 3곳을 공격한 겁니다.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아랍에미리트 에너지부 장관 :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면 경찰이 최신 소식을 발표할 것입니다."]
예멘 반군은 직후 SNS를 통해 공격 사실을 밝혔습니다.
또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예히아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앞으로 더 많은 중요한 곳들을 공격하기 위해 목표물을 늘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공격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예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를 공격했습니다.
이번 반격으로 적어도 14명이 숨졌고 건물이 파괴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 건물 잔해에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망자에는 예멘 반군 간부와 가족이 포함됐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 등 서방국가는 예멘 반군의 공격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예멘 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영국은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다형
[앵커]
중동지국 연결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이번 공습에는 해묵은, 또 복잡한 이유들이 얽혀있죠?
[기자]
이번 공습의 배경에는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를, 그리고 이란이 반군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군은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는데요.
지난 3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고, 13일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며 공격을 미리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랍에미리트는 경제와 관광의 중심지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본토에 대한 공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멘 반군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시설들을 종종 공격해 오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이 원유 시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중동 지역 전반의 정세는 물론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 있었는데 당시 상황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당초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측의 요청으로 순방 직전 취소됐습니다.
대신 왕세제와는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왕세제는 손 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에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드론 공격 피해자와 유가족에 위로를 전하고 민간인 살상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라고 규탄했습니다.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늘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회담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현모/자료 조사:김다형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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