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자 TV토론, 27일에 120분 동안"..국민의힘 "합의 없었다..31일 저녁에 하자"
[경향신문]
초접전 승부 바꿀 대선 ‘최대 분수령’ 판단, 양측 기싸움 치열
여 “편성권 침해 월권” 야 “설 전날이 적합”…최종 조율 계속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두 후보 간 토론은 합의했지만 이 후보 측은 설연휴 ‘전’인 오는 27일, 윤 후보 측은 설연휴 ‘중’인 31일에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50일 남은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TV토론을 놓고 양당이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첫 TV토론을 오는 27일 지상파 방송3사 주관으로 오후 10시부터 120분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양당이 제안한 방송3사 TV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방송3사 측 답변 공문이 오늘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방송3사가 설연휴 뒤 4당 후보 합동토론을 제안했고 이 후보는 수용했다”며 “다른 3당 후보도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3시간 뒤 국민의힘은 민주당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토론이 27일로 결정됐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 세대가 모이는 설 전날(31일) 저녁 시간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TV토론 진행자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은 방송 편성권을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당 토론 협상단은 이날 잇따라 회동해 토론 일정을 놓고 최종 조율을 시도했다.
이 같은 신경전은 대선 TV토론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에는 설연휴가 있어 여론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가 2월21일, 25일, 3월2일 세 차례 예고된 상태라 첫 토론에서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현재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 간 지지율 무게추가 첫 토론을 기점으로 결정날 것이라는 분석은 이 때문이다.
양당 선대위도 사활을 건 준비를 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민들은 네거티브만 하는 후보에게 미래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 KBS <9시 뉴스> 앵커인 황상무 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을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가다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 본인과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은 진솔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문광호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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