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투표, 휴거 소동, 외환위기 전야, 탄핵 등 안갯속 정국..단일화는 '단골 이슈'

전현진 기자 2022. 1. 18. 21: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선제 이후 D-50일 풍경

[경향신문]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지 올해로 3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7번의 대선이 치러졌다. 과거 대선의 D-50일 풍경은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려줄 수 있었을까.

직선제 부활 첫 선거였던 13대 대선 50일 전에는 후보가 없었다. 1987년 10월27일 시행된 개헌 투표로 그해 대선은 15년 만에 직선제가 부활했다. 민주화 열망 속에 너도나도 투표소로 향했고 석간이었던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 ‘오전 투표율 50% 넘어’라는 제목을 달았다.

14대 대선 50일 전이었던 날은 ‘휴거 소동’ 하루 뒤였다. 다미선교회는 1992년 10월28일 세상 종말을 주장했지만 29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었다. 15대 대선 50일 전에는 경제위기가 찾아왔다. ‘주가 500선 붕괴. 세계 증시도 폭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경향신문 1면을 장식했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후보 단일화 협상을 타결해 김대중 총재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소개됐다.

16대 대선 D-50,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지지율 1위였고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의원과의 단일화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후 50일 동안 대선은 단일화 성공과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등을 거쳐 노 후보의 16대 대통령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17대 대선 50일 전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독주했는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당대표 중 누가 중심이냐며 언쟁이 벌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사이 갈등이 새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17대 대선 50일 전 저조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자 “창당정신을 잊었는지 반성한다”는 내용으로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지난 12일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 것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18대 대선 50일 전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가장 큰 이슈였다. 단일화엔 성공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세였다. 대선 50일 전까지도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경향신문에는 “문재인 독주 언제까지 갈까”라는 기사가 실렸다. 대세론은 대선 당일까지 유지됐다.

보다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