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윤곽' 나오는데..이렇게 '안 보이는 대선' 처음입니다
[경향신문]
49일 남겨놓고 ‘리스크’만 산더미
이재명·윤석열 ‘오차범위 초접전’
양측 지지층 최대 결집도 못해
정책 경쟁·확실한 어젠다도 실종
단일화 변수 막판까지 이어질 듯
20대 대통령 선거가 18일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후보는 없다. 유력 후보들의 리스크 폭발, 비호감 대결이라는 난맥상은 수개월째 확대일로다. 대선 전후를 이끌 시대정신과 승부의 향방 모두가 흐릿하다. 초유의 시계제로 대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이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5~16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4자 대결에서 윤 후보 32.8%, 이 후보 31.7%로 오차범위 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2.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였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조사,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도 비슷하다.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35.9%, 이 후보 33.4%로 접전이었다. 지난해 11월 윤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다, 12월 이 후보 우세로 돌아선 뒤, 1월 들어선 오차범위 내 혼전이 계속된다.
두 유력 후보의 초접전이 치열한 정책·비전 경쟁에 기반한다고 보긴 어렵다. 선거를 계기로 한국 사회 공통의 과제를 발견하고 시민 열망을 모아가는 통상의 대선 역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지배한 18대 대선, 적폐청산이 주목받은 19대 대선과 다른 모습이다. 시대정신이나 어젠다 경쟁은 주변부로 밀려났다. ‘소확행 공약’(이 후보), ‘심쿵공약’(윤 후보) 등 생활밀착형 공약 개발은 활발하다. 전체 사회 화두를 담은 비전 경쟁과 개별 유권자 집단별 공약 제시 사이의 균형이 깨진 모습이다.
대신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연루 여부, 윤 후보의 장모·배우자 리스크 등이 수시로 발현했다. 사생활과 검증의 선을 넘나드는 네거티브 공방이 반복됐다. 이날도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음’ 파일 공개의 여파와 이 후보의 ‘160분 통화 녹취록’ 폭로가 뒤얽혀 네거티브전이 벌어졌다.
비호감 대선에 양측 지지층의 최대 결집은 아직이다. YTN·리얼미터의 최근 다섯 차례 정례조사(2021년 11월~2022년 1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3.1%포인트)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1.3~58.4%로 줄곧 과반을 차지했다. 윤 후보 지지율은 이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지난 10~11일)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8.4%인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39.2%에 그쳤다. 이 후보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정권연장 여론이 뒤처지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률을 넘어야 하지만, 비슷하거나 밑도는 때가 많다. 최근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률이 38.8%, 이 후보 지지율이 36.9%로 나타났다.
양강 후보들의 난맥상은 안 후보의 공간을 열었다. 한 달 전 한 자릿수이던 지지율은 최근 1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단일화 향방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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