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비방 파문' 심석희, 결국 베이징 무대 못 선다
[앵커]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은 심석희 선수가 결국 이번 베이징 무대엔 서지 못하게 됐습니다. 빙상연맹의 징계가 부당하다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여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2014 소치 동계올림픽 >
아웃코스에서 순식간에 4명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심석희.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눈도장을 찍은 17살 여고생은 한국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2014년) : 제가 그 금메달을 만약에 딴다면 어떤 기분일지 표현도 못 할 정도로 좋을 것 같은데…]
긴장한 얼굴은 올림픽 메달을 세 개나 품에 안고서야 풀리는 듯했습니다.
4년 뒤를 더 기다리게 하는 선수가 됐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조재범 코치의 폭력을 털어놓으며 선수촌을 이탈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2018 평창 동계올림픽 >
아픔을 딛고 어렵게 다시 시작한 평창에선 3000m 계주 첫 번째 주자로 2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며 스스로를 입증해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한 코치와 나눈 문자 메시지가 4년 뒤 심석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3번째 올림픽 출전에 기대를 모았지만, 동료들을 비방했다는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조재범 전 코치에 의해 불법 유출되면서입니다.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은 심석희는 빙상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체육인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심석희 측은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또 한 번 사과했습니다.
베이징 출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법적 다툼은 의미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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