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 무전 녹취록에 드러난 '부실한 안전장비'

전형우 기자 2022. 1. 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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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소방관 3명이 숨진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당시 소방 무전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소방관들의 무전 내용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소방 무전에는 3명이 탈출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수색에 나서는 시점에서야 라이트라인을 챙기라는 무전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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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전 소방관 3명이 숨진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당시 소방 무전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안전장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드러납니다.

전형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고.

소방관들의 무전 내용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팀장인 고 이형석 소방경을 포함한 송탄소방서 구조 3팀은 6일 오전 창고 2층에 투입됐습니다.

고립되기 직전 구조 3팀은 2층에서 화재진압을 하는데 수관이 부족하다며 올려다 달라고 무전으로 요청했습니다.

8시 32분쯤 송탄소방서 지휘부는 구조 3팀에 2층 인명검색을 추가로 지시했고, 구조 3팀에서는 아직도 수관 연장이 안 되고 있다고 답변합니다.

9시 7분, 송탄소방서 지휘부는 불이 다시 확산하자 구조대에 전원 철수를 지시했지만 고립된 3명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족들은 인명 수색 작업 당시 길을 안내하는 라이트 라인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방 무전에는 3명이 탈출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수색에 나서는 시점에서야 라이트라인을 챙기라는 무전이 나왔습니다.

소방청은 사망 확인 뒤 구조팀에 안전장치는 있었는지 묻는 유족들에게 '스마트 인명구조기'가 각자에게 지급돼 30초 동안 움직임이 멈추면 '맨 다운' 신호가 온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무전 녹취록에는 스마트 인명구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정황이 나타납니다.

안전이 확인된 다른 대원 2명에게 '맨 다운' 신호가 떠 혼란이 일자 무전에는 "자꾸 스마트 경보기가 오류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작 숨진 3명의 구조대원에 대한 '맨 다운' 신호는 무전 녹취록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화재진압 활동에서 소방관들의 안전이 제대로 확보되고 있는 건지 실태 점검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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