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손수레가 더 위험한데..안전 사각지대 여전

2022. 1.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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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5년 동안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치우다 숨진 사람이 전국에서 무려 48명이란 사실 아셨습니까? 캄캄한 밤에 환경미화원들이 도로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요. 그래서 벌써 3년 전, 정부가 밤에 치우지 말고, 부득이 어두울 때 하려면 3인 1조로 하라고 법을 바꿨는데, 현실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노승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환경미화원이 홀로 골목골목에서 모아온 종량제 봉투를 손수레에 모으던 그때.

25톤 덤프트럭이 그대로 미화원을 덮쳤습니다.

사고 시각은 밤 8시쯤.

이런 위험 때문에 정부는 3년 전 안전대책을 발표하면서 관련법을 개정해 밤이 아니라 낮에, 그리고 3인 1조로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규정은 어느 하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미화원을 아는 이웃들은 주로 수거가 밤에 이뤄졌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신진수 / 인근 상인 - "밤에, 거의 밤에 11시, 12시경에 (수거)하고 새벽에도 와서…."

구청과 청소업체가 낮에 수거한다고 계약은 했지만, 그전에 이뤄지는 이른바 '선 작업'이 문제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런 정도 곡몰길만 해도 쓰레기 수거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주차된 차와의 접촉사고 우려도 있고, 무엇보다 골목을 다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화원들이 청소차보다 작고, 안전장치도 없는 손수레를 끌고 밤에 골목의 쓰레기봉투들을 큰길로 모아놓는데, 이런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합니다.

법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아 있는 겁니다.

구청은 청소업체들을 더 계도하겠다는 말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한 달에 한 번씩 수거대행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는데, 매번 안전에 대해서 좀 더 교육을 강화하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일하다 숨진 환경미화원은 무려 48명.

환경미화원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 안전한 삶을 보장하겠다며 내놓은 안전 대책은 3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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