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다 왔습니다"..보이스피싱범 지구대 데려간 택시기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은행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금책이 4천만 원을 가로채서 택시를 타고 도주를 했는데, 택시가 멈춰서 이 남성을 내려준 곳.
다름 아닌, 경찰 지구대 앞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를 받은 경찰과 택시기사가 마치 첩보작전을 벌이듯이 범인을 붙잡은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손하늘 기자가 당시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낙성대지구대 앞으로, 택시 한 대가 들어와 멈춰 섭니다.
잠시 뒤 경찰들이 택시로 다가가 뒷문을 열자, 한 남성이 내리고, 경찰이 가방을 압수합니다.
[이선재/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장]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그 차량에 대해서 긴급 수배를 내린 거죠. 그 뒷좌석에 타신 분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다, 확인해보고 검거해 달라고 해서‥"
3시간 전, 이 50대 남성은 서울 용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경기도 화성시로 향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사람을 만나 서류를 받은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가니, 10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만나셨어요?> "아직 못 만났어요."
1시간이나 지난 뒤 돌아온 이 남성.
사실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의 수금책으로, 화성에서 사기 피해자를 만나 현금으로 4천 450만 원을 건네받고 돌아온 거였습니다.
30분 뒤 사기였다는 걸 깨달은 50대 피해자는 경찰에 곧바로 신고를 했고, 기억하고 있던 택시 차량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손현서/경기 화성서부경찰서 112상황실장] "(개인택시) 차주 연락처를 긴급하게 파악을 했어요. 차주하고 통화를 하면서 '가까운 파출소에 정차하라'고 해서‥"
택시기사는 경찰과 통화한 뒤에도, 태연하게 운행을 계속했습니다.
고속도로 나들목을 빠져나온 택시기사는 곧바로 눈에 보이는 경찰 지구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택시기사] "(경찰관 전화를 받고) 황당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보니까 서울대에서 사당동 방향으로 낙성대지구대가 생각나더라고요."
경찰과 택시기사의 합동작전 끝에 붙잡힌 남성은 "서류를 운반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현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안준혁 / 영상제공: 서울 관악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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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안준혁 / 영상제공: 서울 관악경찰서
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400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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