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 첫날 '32조' 몰렸다.."모회사 개미들은 손해"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떼어 내 만든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30조 원 넘게 모았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이 넣겠단 돈은 '1경'을 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모회사인 LG화학 주주들은 "대주주가 알짜를 빼가는 바람에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봤다"고 반발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새누리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일 상장을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로 증권사 객장이 붐빕니다.
[길은혜/서울 화곡동 : 기본 150만원 증거금이 필요해서 그 정도 규모로 (청약했어요.) 어떻게든 가정경제에 보탬에 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까.]
[(몇 주 들어가실 거예요?) 몇 주인지는 모르고 1억4천.]
이렇게 모인 돈은 오늘(18일) 하루에만 32조 원에 이릅니다.
앞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도 '1경'이란 천문학적 금액이 몰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돈이 몰리는 건 미래사업인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에서 글로벌 선두권 업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G화학의 소액주주들은 "대주주가 알짜만 빼가서 피해를 봤다"고 반발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사인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만 떼내 만든 회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긴 뒤 지난해 초 100만 원이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60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쪼갠 방식도 대주주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합니다.
기존 회사의 소액주주도 새 회사의 지분을 갖는 인적 분할이 아니라, 소액주주는 지분을 못 갖는 물적 분할을 택했다는 겁니다.
[최모 씨/LG화학 소액주주 : 물적 분할이란 게 기존 주주한테는 너무 불합리한 거예요. 대주주들은 손해도 안 보면서 일반 개미들은 완전히 그냥.]
이런 방식으로 '알짜 사업'만 쪼개서 다시 상장하는 건 요즘 국내 기업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이어 포스코와 카카오, 이마트도 추진 중입니다.
[이관휘/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자회사가 분할돼 나갔을 때 거기에서 나오는 피해를 소액주주들이 그대로 입는 거죠.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방법도 실제로 사례는 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도 물적 분할 보완책을 공약으로 내놔서 앞으로 보완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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