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무속인에 임명장" 국힘 주장에 與 "황당한 물타기"

"핵심은 무속인의 비선 실세 노릇..우리와 비교 대상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민주당 선대위에서도 무속인에게 임명장을 발급했다는 국민의힘 측 언급에 "황당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복기왕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핵심은 무속인의 비선 실세 노릇'이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무속인 논란으로 궁지에 몰리자 황당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명의로 발급된 '전국무속인위원장' 임명장을 게시한 뒤 "현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지난 4일 무속인들에게 선대위 종교본부 임명장을 발급했다"고 썼다.

캠프 활동 인사에 무속인이 포함된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는 취지의 설명으로, 이를 통해 윤 후보에게 제기된 '무속인 선대위 관여' 논란을 진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복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오전에는 (무속인 관여 의혹을 받는) 조직을 해체하겠다며 증거 인멸을 시도하더니, 하태경 의원과 일부 유튜버가 나서 우리 당 선대위가 역술협회장에게 임명장을 준 사실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한 무속인 전모 씨는 임명장도 받지 않은 채 '고문'으로 활동한 '비선'이며 일정과 메시지를 좌우하고 후보 어깨를 툭툭 치며 선대위 관계자들을 지휘한 '실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 인사는 임명장을 받았으니 '비선'도 아니고, 개별적 지지자였지 '실세'도 아니다"면서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잘못이 들통나면 사과 이전에 남 탓을 하고 엉뚱한 일을 들먹여 진흙탕을 만드는 참 나쁜 버릇이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자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점을 자주 봤다는 정황이 장남의 온라인 게시글에서 포착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김씨는 점을 보러 다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의 아들이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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