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보내달라" 부탁했는데..성폭행 스키강사 풀려난 이유는?
[뉴스데스크] ◀ 앵커 ▶
20대 스키강사가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도 풀려난 사건,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더 알아봤더니 가해자가 자진해서 파출소를 찾아와 혐의를 부인했다는 게 풀어준 이유였습니다.
그랬던 검찰, 경찰이 MBC 보도 이후 뒤늦게 가해자를 구속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크리스마스, 20대 스키 강사에게 무인모텔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던 초등학교 6학년생 윤지(가명).
12월 26일, 오후 4시 반, 경찰은 스키강사 25살 박 모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윤지는 곧바로 증거 확보를 위한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윤지(가명) 어머니] "산부인과 검사를 해야 하는데, 엄마를 붙잡고 울어요. 자기 한 번 고통 받아서 피가 지금까지 나는데, 또 자기 괴롭히냐고…"
26일 저녁 7시부터 27일 새벽 3시까지, 8시간이나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전 10시쯤부터는 해바라기 센터에서 1시간 반 동안 경찰관과 마주앉아 진술을 녹화했습니다.
50쪽 넘는 윤지의 해바라기센터 진술서.
마지막으로 경찰관이 윤지에게 "그 아저씨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묻자, 윤지는 "교도소 들어갔으면 좋겠다. 제 옆으로 안왔으면 좋겠다.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고 세 번이나 반복해 말했습니다.
그런데, 윤지가 이렇게 진술하던 바로 그 시간, 검찰은 긴급체포한 박 씨를 풀어주라고 결정했습니다.
경찰관의 전화를 받은 박 씨가, "자진해서 파출소에 출석한데다, 구체적인 피해자 진술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알려주지 않아 윤지가 그 시간 자세한 진술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할 말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검찰은 박 씨를 풀어주면서 경찰에게 "필요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씨가 풀려난 뒤 무려 3주가 넘도록 신병 확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김정환/피해자 측 변호사] "피해자 조사를 했고, 참고인 조사도 했기 때문에, 사전구속영장을 칠 수 있었음에도 그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사 기관이 총체적으로 적절한 수사를 하지 못했다…"
MBC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경찰은 이제서야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에서 윤지에게 조건 만남인 것처럼 말하도록 시킨 녹음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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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이현선
김지인 기자 (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399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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