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기 1년 단축 가능..文 부동산정책, 잘못 넘어 고통"

4년 중임제 개헌 주장.."경국대전 다시 쓰는 일, 어렵지 않아"
"대통령 되면 취임 때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로 퇴임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으로 개헌할 필요성을 피력하고 "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1년을 단축하더라도 그런 방식의 개헌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서 "책임 정치를 위한 4년 중임제가 필요하다. 이는 세계적 추세다. 이건 게임의 룰이라 87년, 촛불혁명 직후 이런 때만 (개헌을) 할 수 있는데 실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임기 중) 임기 1년을 단축할 수 있으면 하겠나'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그게 어려운 일이겠나. 국가 100년 대계, 경국대전을 다시 쓰는 것인데 (임기) 1년을 줄이는 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한 일이겠나"라고 반문했다.

현행 5년 단임제에 대해선 "87년도에 만든 헌법 체제라 현재와 맞지 않다. 당시에는 군사정권의 연장, 유지라는 관점이 관철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은 기획하고, 정책을 집행하면서 결과를 볼 수 없는 기간이다. 성남시장 때도 재선하면서 결과가 나타나더라"라며 "(4년 중임은) 사실상 8년이 보장되는 것인데 잘못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니 정말 최선을 다하는 국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이 제일 실망한 부분은 주거 문제"라며 부동산정책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정책 실패가 맞고 사과드리고 책임지는 것이 맞다. 잘못을 넘어 국민께 고통을 드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행자가 인사 문제를 꼽자 공감을 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 야권 인사에도 입각을 요청했는데 수용이 안 됐던 것 같다. 매우 아쉽다"며 "저는 시장, 도지사 등 조그마한 지방정부를 운영했는데, 네편내편 가리지 않고 이런 것이 꽤 잘 작동한 듯하다. 작은 공간에서 성과를 내다보니 국민께서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취임할 때보다 더 훨씬 높은 지지율로 퇴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박스권이란 지적에는 "나름대로 안정적, 추세적으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빨리 바뀌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는, 마치 제가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차곡차곡 올라온 것처럼 쌓이고 있다고 위로삼고 있다"며 "튀어 오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튀어 오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라고 했다.

자신을 두고 '부의 재분배를 통한 공정을 추구한다'며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선 "약간의 오해다. 공정성과 성장은 상생 관계에 있다. 분배 강화가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야권 단일화 전망에 대해선 "두 진영의 합이 실제 득표율이 되느냐는 역사적 경험상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거 정몽준·노무현 후보가 합치면 이회창 후보보다 20%p가 높았다고 했는데 최종 득표율은 2%p 차이였다. 어떤 경우든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엔 "제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견제구도 날렸다. 이 후보는 "선대위 운영이 축소된 형태의 국가 운영 자질을 보여준다. 외풍에 휘둘리거나 하면 안 된다"라거나 "분열 갈등 격화를 활용하거나 심화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하죠"라며 윤 후보를 꼬집었다.

'멸공' 논란에는 "반공까지는 모르겠지만 멸공은 공격하겠다는 얘기"라며 "반공과는 또 다르다. 말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와의 TV토론 전략에 대해선 "선거 마지막엔 정책은 비슷해진다. 실제 실행력, 의지, 능력이 되는 것이 누군지 보여드리는데 집중하겠다. 옛날에 어땠다고 하는 네거티브 논쟁 하지 말고 국민의 삶과 미래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jyj@news1.kr